델 로이 한센 레알 솔트레이크 시티 구단주가 최근 제기된 부적절한 발언 논란과 관련해 구단 운영권을 내려놓기로 결정했다. /사진='스카이스포츠' 보도화면 캡처
델 로이 한센 레알 솔트레이크 시티 구단주가 최근 제기된 부적절한 발언 논란과 관련해 구단 운영권을 내려놓기로 결정했다. /사진='스카이스포츠' 보도화면 캡처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소속 레알 솔트레이크 시티의 구단주가 인종차별적 발언으로 물의를 빚었다. 예민한 시기에 나온 부적절한 발언에 논란이 커지자 팀 매각까지 고려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31일(한국시간)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델 로이 한센 솔트레이크 구단주는 최근 일부 보도를 통해 자신의 인종차별 발언이 전해지자 구단 매각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23일 미국 위스콘신주 케노샤에서는 흑인 남성 제이콥 블레이크가 세 아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백인 남성으로부터 총격을 받아 중태에 빠졌다. 블레이크 사건이 알려지자 스포츠계를 비롯한 미국 사회는 또다시 인종차별 반대 분위기가 뜨거워졌다. 메이저리그와 미 프로농구 등 주요 스포츠 선수들은 경기 보이콧을 선언하며 맞섰다.


축구도 여기에 가세했다. 스카이스포츠에 따르면 솔트레이크 선수들은 블레이크 사건에 대한 항의의 의미로 지난 26일 예정됐던 경기를 보이콧했다.

이에 한센 구단주는 한 지역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마치 누군가 날 찌른 듯 했다"라며 "개인적으로 (선수들의 보이콧은) 내게 엄청난 무례함으로 다가왔다"라고 밝혔다. 선수들의 행동을 이해하기 어렵다는 태도를 취한 것이다. 이같은 발언이 전파를 타자 한센 구단주가 인종차별 반대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인 것 아니냐는 비판이 일었다.

여기에 한센 구단주에 대한 보고서가 기름을 부었다. 스포츠 전문매체 '디 애슬레틱'에 따르면 한센 구단주는 평소 구단 직원들이 보는 앞에서 공공연히 인종차별적 언행을 일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내용을 담은 보고서가 채택되자 미국 내 여론은 급격히 악화됐다.


결국 한센 구단주는 솔트레이크 등 자신이 소유하고 있는 구단들을 내놓고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구단을 통해 발표한 성명서에서 "다른 사람들의 기분이나 감정을 고려하지 않고 너무 빠르게 말했다"라며 "이는 용납될 수 없는 행동이다. 내 언행에 대한 전적인 책임을 지겠다"라고 전했다.

2009년 주주로 솔트레이크 운영에 참여한 한센 구단주는 2013년 구단주가 됐다. 그가 대표로 있는 유타 사커 홀딩스는 솔트레이크 시티를 비롯해 여성팀 유타 로열스 FC 등을 소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