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크롬 브라우저에서 카카오톡 이모티콘을 구매 시 2000원이다. /사진=강소현 기자
구글 크롬 브라우저에서 카카오톡 이모티콘을 구매 시 2000원이다. /사진=강소현 기자
수수료 인상을 발표한 구글에 대한 앱 개발사와 소비자들의 반발이 쏟아지고 있다. 최근 구글이 자사 애플리케이션(앱) 마켓인 구글 플레이스토어를 통해 제공되는 디지털 콘텐츠 관련 앱의 인앱결제를 강제하고 수수료 30%를 부과하기로 결정하면서다. 그렇다면 구글이 인앱결제를 강제할 시 어떤 콘텐츠가 어떻게 가격이 오를까. 소비자의 입장에서 살펴봤다. 

카카오톡 이모티콘 93개를 보유한 자칭 '덕후' 기자는 비상에 걸렸다. 구글이 앱 마켓 내 인앱결제를 강제하면서 이모티콘 결제 시 수수료까지 부담할 위기에 처하면서다. 구글 플레이스토어 기준 카카오톡 이모티콘의 현재 가격은 개당 2500원이다. 수수료 30%가 부과될 시 3250원이다. 

소비자들이 수수료 폭탄을 피해 2500원에 판매 중인 애플의 앱스토어와 원스토어로 옮겨갈 가능성도 제기됐다. 다만 카카오톡 이모티콘을 저렴하게 구입할 방법은 따로 있었다. 비싸게 판매하는 앱스토어 대신 웹에서 구매하면 25%나 저렴하게 살 수 있다.  

카카오톡 이모티콘, 애플보다 구글 플레이스토어서 비싸다? 'NO'


당초 업계에선 카카오톡 이모티콘 가격이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결제할 시 애플 앱스토어에서 구매하는 것보다 비싸질 것으로 내다봤다. 카카오톡 이모티콘을 애플 앱스토어에선 2500원에 구매할 수 있지만 수수료 30%가 부과되는 구글플레이에서 결제하면 3250원이 될 것으로 봤다.  

다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 카카오톡 이모티콘에 대한 구글 플레이스토어 내 가격은 이미 수수료가 포함된 금액이기 때문이다. 구글의 수수료 개편과 상관없이 구글 플레이스토어 내 카카오톡 이모티콘의 가격은 2500원이다.

구글 플레이스토어 내에서 2200원이었던 카카오톡 이모티콘의 가격은 지난해 12월부터 2500원으로 인상됐다. iOS와 안드로이드 이용자 간 '가격차별'을 없애겠다는 이유에서다. 당시 iOS 이용자들은 0.99달러 단위로만 앱 내 결제를 허용하는 애플의 '가격 티어제'로 2500원(1.99달러)을 지불해야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톡 이모티콘은 이미 수수료를 부과하고 있는 상태라 구글의 이번 수수료 개편과 상관없다"며 "수수료에 관련된 상황은 이미 과거부터 부과하고 있어 해당 안 된다"고 설명했다. 

결국 카카오톡 이모티콘의 가격은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 원스토어 모두 동일하다. 

(왼쪽부터)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구매한 카카오톡 이모티콘의 가격. /사진=강소현 기자
(왼쪽부터)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구매한 카카오톡 이모티콘의 가격. /사진=강소현 기자

번외) "모르셨어요? 지난해 12월부터 그랬는데…" 


각 앱 마켓의 카카오톡 이모티콘 가격을 취재 중 '2000원'이라고 답변한 이가 있었다.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 원스토어 모두 동일하게 2500원인데 어디서 구매한 것일까.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93개의 이모티콘을 구매한 기자의 가슴이 떨렸다. 사실이라면 4만6500원(500원X93개)을 손해본 셈이기 때문. 

실제 카카오는 크롬을 비롯 인터넷 PC로 카카오톡 이모티콘을 구매할 시 할인 프로모션을 적용하고 있다. 카카오톡 이모티콘을 앱이 아닌 웹스토어에서 구매할 경우 할인된 가격에 구매 가능하다. 10월 기준 카카오는 20% 할인 프로모션 행사를 진행 중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앱에서 수수료를 지불한 데 대한 혜택을 드리기 위해 웹에서는 프로모션 같은걸 돌리고 있다"며 "앱보다는 웹에서 구매하면 저렴하다"고 조언했다. 최근에서야 이같은 프로모션을 알았다는 기자의 말엔 "지난해 12월부터 진행해왔는데 모르시는 분들이 많다"고 안타까워했다. 결국 카카오톡 이모티콘은 웹구매가 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