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상무 전 KBS앵커가 사의를 표했다. /사진=KBS 제공
황상무 전 KBS앵커가 사의를 표했다. /사진=KBS 제공

황상무 전 KBS앵커가 사의를 표했다. 황상무 전 앵커는 9일 사내 게시판에 글을 올려 "인생의 절반 이상을 몸담았던 KBS를 떠나려고 한다"고 알렸다. 

황 전 앵커는 “KBS에 더 이상은 제가 머물 공간이 없어졌다. 그래서 떠나고자 한다”면서 “2005년 5월 3일 피눈물을 삼키며 진행했던 아침뉴스가 생각난다. 불과 몇 시간 전, 어린 자식을 영안실에 넣어놓고 돌아선 직후였다. 그만큼 혼신의 노력을 바쳤던 KBS였다. 하지만 이제 KBS에 대한 저의 의탁을 접으려고 한다”고 했다.
또 그는 “우리 사회는 지금 매일 욕지거리와 쌍소리 악다구니로 해가 뜨고 지는 세상이 됐다”는 김훈 작가의 말을 인용하며 “말 그대로 온갖 말이 난무하는 사회다. 불행하게도 그 한 가운데에 KBS가 있다. 스스로 자초한 일이다”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국민의 수신료로 운영되는 회사가 한쪽 진영에 서면, 나머지 절반의 국민을 적으로 돌리는 일이다. KBS는 극단의 적대정치에 편승해서는 안된다”, “KBS가 우리 역사의 저주, 보복의 악순환을 끊어야 한다. 자학사관을 버리고 과거 들추기를 접고 미래로의 전진을 역설해야 한다” 등의 말을 전했다.


황상무 전 앵커는 지난 1992년 KBS에 입사해 사회부, 정치부, 통일부 기자를 거쳐 지난 2002년부터 5년간 ‘KBS 뉴스광장’을 진행했다. 2015년 1월부터 ‘뉴스9’ 앵커를 맡아 진행하다가 2018년 4월 양승동 사장이 취임하면서 교체됐다. 지난 7월에는 ‘KBS뉴스9 검언유착 오보방송 진상규명을 위한 KBS인 연대서명’을 통해 양승동 사장의 대국민 공개 사과와 정확한 진상규명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