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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 전 충남지사는 수행비서를 성폭행 한 혐의로 지난해 9월 대법원에서 징역 3년6개월의 실형이 확정돼 복역 중이다. /사진=안희정 인스타그램 |
"안희정 계정은 왜 안 사라짐?". 지난 16일 본지 '[단독] '성범죄자' 정준영·최종훈, 인스타그램 삭제됐다' 기사에 달린 댓글이다. 이외에도 다수의 누리꾼들이 "성범죄 정치인들 계정은 왜 삭제 안되냐" "삭제 기준이 뭐냐"며 의문을 제기했다. 그렇다면 인스타그램의 계정 삭제 기준은 무엇일까. 다시 짚어봤다.
'성범죄자' 정준영·최종훈·고영욱, 인스타그램 삭제됐다
여성을 집단으로 성폭행한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은 가수 정준영과 최종훈의 인스타그램 계정은 지난16일부터 볼 수 없게 됐다. 유죄판결을 받은 성범죄자의 계정은 비활성화한다는 인스타그램 운영정책에 의해서다.
이들은 지난 2016년 1월 강원도 홍천, 3월 대구 등지에서 술에 취한 여성을 집단으로 성폭행한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돼 각각 징역 5년, 2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정준영은 2015년 말 연예인들이 참여한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여성들과 성관계한 사실을 밝히며 몰래 촬영한 영상을 전송하는 등 11차례에 걸쳐 불법 촬영물을 유포한 혐의도 받는다.
이에 앞서 그룹 룰라 출신 고영욱의 인스타그램도 지난 13일 폐쇄됐다. 그 역시 성폭행 혐의로 실형 판결을 받았기 때문.
고영욱은 지난 2010년 7월부터 2012년 12월까지 서울 자신의 오피스텔과 승용차 등에서 미성년자 3명을 총 5차례에 걸쳐 성폭행하거나 강제 추행한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 대법원은 고영욱에 대해 지난 2013년 12월 징역 2년6개월의 실형을 확정판결했다.
최근 SNS를 통해 세상과 소통하고 지내고 싶다고 밝힌 고영욱은 14일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인스타그램이 폐쇄됐다. 쪽지가 많이 와서 답장부터 하던 차에 막히게 됐고 그 후 인스타에 들어갈 수가 없던 상황이 됐다. 잠시나마 관심 가져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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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그램은 유죄판결을 받은 성범죄자에 한해 계정을 비활성화하고 있다. 사진은 (왼쪽부터) 정준영과 최종훈. /사진=장동규 기자 |
'비서 성폭행' 안희정은 왜?… "신고하세요"
그렇다면 성폭행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은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은 왜 아직까지 남아있을까. 안 전 충남지사는 수행비서를 성폭행 한 혐의로 지난해 9월 대법원에서 징역 3년6개월의 실형이 확정돼 복역 중이다.
인스타그램 운영정책에 따르면 유죄판결을 받은 성범죄자에 한해 해당 계정을 비활성화하고 있다. 다만 해당 계정에 대한 사전 신고가 이뤄져야 한다.
인스타그램 관계자는 "신고를 받아야 모니터링 등 조치가 이뤄지게 된다"며 "성범죄 관련 실형을 선고받은 경우 신고를 받고 관련 기사라던가 증거 자료를 확인하는 과정을 거쳐 해당 계정을 차단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즉 안 전 지사에 대한 신고가 이뤄질 경우 추후 그의 인스타그램 계정도 차단 조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