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다는 최근 용기 브랜드 Black Blum과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리-나일론(Re-Nylon) 컬렉션의 일환으로 도시락통을 선보였다. /사진=프라다 홈페이지 캡처
프라다는 최근 용기 브랜드 Black Blum과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리-나일론(Re-Nylon) 컬렉션의 일환으로 도시락통을 선보였다. /사진=프라다 홈페이지 캡처

명품 업체 프라다가 의류, 잡화가 아닌 도시락통을 출시했다.
프라다는 최근 용기 브랜드 블객블룸(Black Blum)과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리-나일론(Re-Nylon) 컬렉션의 일환으로 도시락통을 선보였다. 의류, 잡화 등을 판매하는 명품 업체에서 도시락통을 판매하는 건 이례적인 일이다.

리-나일론은 재생 나일론이다. 프라다 측은 지속가능한 제품을 만든다는 취지로 리-나일론 도시락통을 제작했다고 전했다. 프라다 도시락통은 런치박스, 샌드위치 박스, 런치볼 등으로 구성됐다. 스테인리스 스틸, 대나무, 유리 등의 소재로 만들어졌다.


프라다 도시락통은 프라다 로고가 각인돼 명품 가치를 드러내고자 하는 이들 사이에서 인기다.

해당 제품은 ▲스테인리스 스틸 런치 박스·스테인리스 스틸 샌드위치 박스 14만5000원 ▲유리 런치 볼 13만원 등이다.

이와 관련 잠실 롯데월드몰 한 명품 업체 직원은 "명품 구매 고객들 사이에서 희귀한 제품이 떠오르고 있다"며 "일부 고객은 소장가치를 높게 평가한다"고 언급했다.


최근 명품 업계는 의류, 잡화뿐 아니라 이색 제품을 출시해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이는 소비 트렌드 때문이다. 현대 소비 트렌드는 감성주의적 소비 성향을 나타낸다. 소비자의 정체성을 나타내줄 수 있으며 희귀성에 대한 욕구를 충족시켜 줄 수 있는 제품이 주를 이룬다. 전문가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보복 소비가 증가하면서 남들과 다른 제품을 선호하는 이들이 늘어난 탓이라고 전한다. 이용 가능성이 낮아질 수록 제품 가치가 상승해 소비자들의 반응이 극대화된다는 것.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이 같은 현상을 '자아실현적 소비'라며 "최근 MZ세대들은 희귀성을 지닌 명품 소비로 자아실현을 이루고자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