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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서울 강남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 사진=머니투데이 김휘선 기자 |
30일 은행권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삼성 일가는 우리은행 등 시중은행 두 곳에서 4000억원대의 신용대출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그룹의 주거래은행인 우리은행은 최근 삼성 일가로부터 신용대출 신청을 받은 뒤 '여신(대출) 심사 협의체'를 통해 특별승인 결정했다.
대출 규모가 일정 금액을 넘어설 경우는 영업점 전결이 아닌 본부 심사를 통해 결정한다. 여신 심사 협의체가 특별승인한 대출은 일반적인 대출 기준에 구애받지 않고 차주의 상환능력을 따져 대출금액을 결정한다.
두 은행은 이번 대출에 보유 주식 등을 '견질(見質) 담보'로 설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견질 담보는 은행 규정상 정규 담보로 인정되지 않는 것들을 담보로 잡는 경우를 뜻한다. 정규 담보와 마찬가지로 은행이 해당 담보에 대해선 우선권을 갖는다.
두 은행은 이번 대출에 보유 주식 등을 '견질(見質) 담보'로 설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견질 담보는 은행 규정상 정규 담보로 인정되지 않는 것들을 담보로 잡는 경우를 뜻한다. 정규 담보와 마찬가지로 은행이 해당 담보에 대해선 우선권을 갖는다.
은행 관계자는 "최근 은행들이 견질 담보로 개인에게 대출해주는 경우는 거의 없다"며 "삼성 일가는 일반적 의미의 개인이라고 볼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 상속세 재원을 위한 은행권의 물밑 경쟁은 현재 진행 형이다. 이 회장 부인인 홍라희 여사 등 다른 가족들도 제1, 2금융권에서 신용대출을 통해 상속세 재원을 마련하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다만 삼성 일가의 대출 규모가 역대급인 만큼 부담이 만만치 않은 것도 현실적인 문제다. 다른 대출에 나갈 재원이 줄어들 수 밖에 없어서다. 또한 한 곳에서 일시에 나갈 경우 특혜시비도 우려된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오늘 삼성 일가가 상속세 12조원의 2조원을 납부한 만큼 나머지 상속세 재원을 서로 대출해주겠다는 은행이 많은 것으로 안다"면서도 "차주의 소득 기반 하에서 나가는 것이기 때문에 별다른 문제는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