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들어 한달의 반이 넘는 기간동안 비가 내리고 있어 올해 국내 장마시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사진은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 네거리에서 시민들이 우산을 쓴 채 출근하는 모습. /사진=뉴스1
이달 들어 한달의 반이 넘는 기간동안 비가 내리고 있어 올해 국내 장마시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사진은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 네거리에서 시민들이 우산을 쓴 채 출근하는 모습. /사진=뉴스1
5월 들어 한달의 반이 넘는 기간동안 비가 내리고 있어 국내 장마시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일본에서는 65년 만에 이른 장마가 시작돼 한국의 장마 시기도 예년보다 빠를 지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27일 기상청 기상자료개방포털에 따르면 이달 1일 이후 26일까지 0.1㎜ 이상 비가 온 날은 16일이다. 5월 들어 하루 간격을 두고 비가 온 셈.
27~28일에도 전국에 비가 내리는 것을 감안하면 이달 31일 중 절반이 넘는 기간인 18일 동안 비가 내리는 것이다. 이는 2011~ 2020년까지 10년 동안 5월 평균 강수일수인 8.1일의 2배를 넘는 수치다.

일본에서도 지난 11일 장마철이 시작되자 국내에서도 평년보다 이른 장마에 대한 예측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기상청은 “현재 한반도에 북쪽 찬 공기가 내려와 있어 장마전선이 6월 상순까지 올라오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기상 전문가들은 장마의 개념을 다시 짚었다. 장은철 공주대 대기과학과 교수는 “여름철에 여러날 비가 내리는 현상이라는 사회적 개념과 장마전선의 영향을 받아 비가오는 것이라는 기상학적 개념을 구분해 이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비가 오래 오고 0자주 내리는 현상이 아니라 비를 내리게 하는 매커니즘 즉 장마전선에 집중해야 한다고 짚었다. 현재 장마전선은 일본 남부 해안과 동중국해에 위치한다.

현재 장마전선은 일본 남부 해안과 동중국해에 위치해 있다. /사진=기상청 분석일기도
현재 장마전선은 일본 남부 해안과 동중국해에 위치해 있다. /사진=기상청 분석일기도
최근 한반도에 비가 자주 내린 이유는 중국 북동지방에서 정체하고 있는 상층 저기압으로부터 주기적으로 찬 공기가 유입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현수 기상청 기후예측과장은 “장마전선이 동중국해에 남하해 있는데 6월 상순까지 이 기압계가 이어질 것”이라며 “전국으로 보면 6월 24~25일, 제주도만 놓고 보면 6월 19~20일 장마가 시작돼 예년과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장마시기를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동아시아 여름철 강수 예보는 예측 인자도 적고 관련 역학과정이 자주 변해 전망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손석우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는 최근 기상청 기상강좌에서 “동아시아 여름 몬순은 강수 관련 순환장이 계속 변해 기존 예측 인자를 활용하기 어렵다”며 “같은 예측 인자라도 배경에 따라 다른 영향을 끼칠 수 있어 예측성이 낮다”고 짚었다. 이어 “세계적으로도 중국과 유럽, 미국, 일본, 세계 기후모형 상호비교 프로젝트(CMIP) 참가 대기모형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기후센터 모형군 현업모형에서 한반도 근처 계절 예측성이 거의 없다”고 덧붙였다.


장 교수도 “10~15일 중기 예보 이상은 이론적·기술적으로 의미가 없기 때문에 장마의 시작과 끝을 예측하는 것은 이론적 한계를 넘어서는 것”이라며 “예측 정확도의 한계를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