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업들의 수시채용 전환이 활발한 가운데 삼성이 공개채용을 유지하기로 했다. / 사진=뉴시스 |
27일 재계에 따르면 이달 말 SK그룹 공채를 시작으로 국내 주요기업들의 하반기 채용 시즌이 본격화된다.
SK그룹의 경우 올 하반기 공채가 마지막 공채다. 2019년부터 단계적으로 채용방식을 전화해온 SK그룹은 내년부터 신입사원 채용을 100% 수시채용 방식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SK에 앞서 현대차그룹은 2019년 10대 그룹 최초로 ‘정기공채’를 폐지했고 LG그룹도 지난해 하반기부터 신입사원 채용 방식을 종전 상·하반기 정기 채용에서 연중 상시 선발체계로 전환하고 신입사원의 70% 이상을 채용 연계형 인턴십으로 선발하고 있다.
4대그룹 외에 KT 등 다른 기업들도 공채 대신 수시채용으로의 전환을 서두르고 있다. 현장 중심의 필요한 인재를 적시에 확보하고 적재적소에 배치함으로써 경영 환경과 기술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겠다는 이유에서다.
반면 삼성은 올 하반기는 물론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공채 제도를 운영할 방침이다. 삼성은 지난 24일 발표한 투자 및 고용계획을 통해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 주요 관계사가 앞으로 공채 제도를 지속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삼성 관계자는 “대한민국에서 공채를 처음 시작한 기업이기도 하며 국내 채용시장의 안정성과 예측가능성을 위해 공채를 앞으로도 계속 유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정부의 요청에도 부합하는 행보다. 안경덕 고용노동부 장관은 지난 6월 말 30대 대기업 임원을 만난 자리에서 청년 일자리를 늘릴 수 있도록 공채 규모의 확대를 촉구한 바 있다.
당시 안 장관은 “수시 채용 중심의 채용 트렌드 변화에 따라 청년들은 채용 규모가 줄고 직무 경력이 없으면 취업이 어렵다는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며 “이런 청년의 불안과 어려움이 해소될 수 있게 공개 채용 제도에 대한 기업의 보다 적극적 인식과 활용을 당부한다”고 당부했다.
하지만 앞으로 공채를 유지하는 기업보다는 수시채용으로 전환하는 기업들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최근 국내 대기업·중견기업·중소기업 등 814개사 대상으로 채용동향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올 하반기 채용계획 중 공채를 계획한 기업은 35.6%로 전년대비 14.0%포인트 줄어든 반면 수시채용을 계획한 기업은 48.9%로 18.2%포인트 늘었다.
특히 조사 참여 기업들의 33%는 향후 공채 규모를 줄인다고 답했고 10.8%는 폐지도 고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