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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이 서울 용산구 이촌동 ‘한강대우’ 주민들을 대상으로 리모델링사업 설명회를 열었다. 한강대우는 2000년 3월 준공된 단지로 834가구 총 10동 규모다. /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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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대우는 2000년 3월 준공된 단지로 재건축 연한에는 못 미치지만 834가구 규모의 대단지인 데다 한강을 접한 입지, 용산 개발 호재 등으로 인해 리모델링 사업성이 높은 곳으로 손꼽힌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강대우 리모델링 추진위원회와 삼성물산은 지난 12일 주민들을 대상으로 리모델링 설명회를 열었다. 설명회에는 주민 100명 안팎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추진위에 따르면 설명회에서 삼성물산 측은 주민들에게 “시간이 지날수록 슬래브(천장)가 처지고 골조가 노후화돼 할 수 있는 공사의 선택지가 줄어든다”며 “공사비와 부대비용이 올라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상대적으로 낡은 단지가 되면 가치적인 불이익이 매우 크다”며 “리모델링사업 시작까지 4~5년이 소요되므로 지금 바로 시작해도 실제로 건물이 26년 넘게 된다”고 주민들을 설득했다. 삼성물산 측에 따르면 1990년대 이후 준공된 아파트의 경우 비교적 튼튼해 안전진단 시 재건축 가능 등급인 D나 E 등급을 받기가 쉽지 않다. D 등급을 받으려면 최소 40년이 지나야 한다는 게 삼성물산의 설명이다.
지하주차장이나 커뮤니티시설의 경우 수직증축은 추천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공사기간이나 사업기간을 고려했을 때 이익보다 손실이 크다는 이유다. 지하주차장이나 커뮤니티시설은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 후에 설문조사를 진행,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커뮤니티시설의 경우 일부 구체적인 내용이 언급되기도 했다. 스카이커뮤니티(옥상공원)를 통해 용산공원 뷰를 즐길 수 있고 단지 내 물이 흐르는 조경시설도 기대할 수 있다. 삼성물산은 학령기 자녀가 있는 세대의 정착도 고려해 학원가 도보 거리로 이주가 가능하도록 예상 이주기간을 사전 고지하기로 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추진위의 요청으로 설명회를 진행했다”며 “구체적인 사업을 설명한 것은 아니고 리모델링사업에 대한 전반적인 설명과 성과 소개 등이 있었다”고 입장을 전했다.
최근 서울 중심 입지의 노후 아파트들을 중심으로 리모델링사업이 활발해지고 있다. 재개발·재건축 규제가 강화되고 여야가 리모델링 관련 인센티브 등을 공약으로 내세우며 시장은 활기를 띠는 모습이다. 한국리모델링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조합 설립을 마친 리모델링 추진 단지는 전국 94곳(6만9085가구)에 달한다.
이는 2020년 58곳(4만3155가구)보다 36곳(2만5930가구) 증가한 수치다. 2019년(37곳·2만3935가구)과 비교하면 증가세는 더욱 두드러진다. 건설업계는 올해 아파트 리모델링 발주 물량이 19조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 1월 롯데건설은 서울 강남구 청담동 ‘신동아’ 리모델링사업을 수주했다. 서울 서초구 ‘잠원 동아’도 수직증축 리모델링을 통해 3개 층을 더 올려 135가구를 추가해 1127가구 단지로 재탄생한다. 지난해 8월 설립된 리모델링조합은 같은 해 12월 현대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