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진 네이버파이낸셜 대표/사진=네이버파이낸셜
박상진 네이버파이낸셜 대표/사진=네이버파이낸셜
박상진 네이버 CFO(최고재무책임자)가 네이버파이낸셜의 새로운 수장이 됐다. 그는 올해를 ‘압도적 1위’를 향한 원년으로 삼고 외연 확대, 씬파일러(금융이력부족자)를 위한 혁신서비스 강화에 집중할 예정이다.
네이버파이낸셜은 지난 14일 이사회를 열고 신임 대표이사로 박상진 네이버 CFO를 맞이했다. 1972년생인 그는 연세대 응용통계학과를 졸업, 고려대 경영대학원 석사를 마쳤다. 1997년 삼성SDS에 입사한 뒤 1999년 네이버로 옮겨 경영기획팀장, 재무기획실장, 재무기획 담당이사, CFO를 지냈다. 자타공인 네이버의 ‘재무통’이다.

재무 분야에 대한 풍부한 경험과 역량 덕에 국내외 투자, 사업 라인업 확장 등을 추진해 네이버 성장과 글로벌 진출을 이끈 인물로 평가받는다.


박상진 대표는 취임사를 통해 “올해 더욱 압도적인 1위 간편결제사업자로 견고함을 다지면서 외연을 확장하고, 금융 소외계층과 MZ(밀레니얼+Z세대)세대 등 금융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한 혁신서비스 확대를 강화해 나가고자 한다”며 “그동안의 경험과 네트워크를 통해 네이버파이낸셜의 성장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네이버의 오랜 살림살이를 담당한 그의 지휘 아래 네이버파이낸셜 성장세는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네이버 내부에서 네이버파이낸셜의 입지는 점점 두드러지고 있다. 네이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네이버파이낸셜의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48.4% 증가한 1조453억원에 달했다. 네이버페이 결제액은 글로벌 가맹점 신규 추가 등에 힘입어 10조9000억원을 돌파했다.

포용금융의 일환으로 선보인 온라인 소상공인(SME) 대상 ‘스마트스토어 사업자 대출’도 호응을 얻고 있다. 2020년 12월 출시된 ‘스마트스토어 사업자 대출’은 온라인 사업자를 위한 업계 최초의 무담보 신용대출이다. 온라인 사업자는 일정 기간 동안 금융 이력이 없어 대출이 불가하거나 고금리로만 대출을 받을 수밖에 없는 문제점이 있었다. 시장 반응은 긍정적이다. 지난해말 기준 대출 누적 취급액은 1300억원을 넘겼다.


취임 후 그의 첫 번째 과제는 후불결제 시장 입지 강화가 될 예정이다. 네이버파이낸셜, 카카오페이에 이어 이달 중 토스와 NHN페이코까지 후불결제 시장 진출 계획을 밝히면서 경쟁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파이낸셜 관계자는 “앞으로 신임 대표를 중심으로 사용자의 모든 생활결제 동선에 네이버페이를 연결하는 서비스 확장을 지속하고 사업자대출, 빠른정산,후불결제 등 혁신적 금융서비스를 더욱 강화해 금융사들과의 다양하고 혁신적인 협력모델을 구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