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 투어 시즌 대상 포인트 선두를 기록 중인 김수지의 경기 모습. /사진= KLPGA
KLPGA 투어 시즌 대상 포인트 선두를 기록 중인 김수지의 경기 모습. /사진= KLPGA

KLPGA 투어 대상과 2023시즌 시드 확보를 위한 마지막 전쟁이 시작된다.

KLPGA 투어 2022시즌 최종전 SK쉴더스·SK텔레콤 챔피언십이 오는 11일부터 사흘 동안 강원 춘천시 라비에벨 컨트리클럽에서 열린다.


이 대회는 올해 상금 순위 70위 이내 선수들만 출전할 수 있다. 초청 및 추천 선수 7명을 더해 77명이 출전해 컷 탈락 없이 우승 경쟁을 펼친다.

시즌 내내 꾸준한 성적의 상징인 대상 주인공이 이번 대회를 통해 결정된다. 대상 경쟁은 김수지와 유해란의 2파전으로 압축됐다. 김수지는 대상 포인트 716점으로 1위에 올라있다. 유해란(648점)에 68점 앞섰다.

김수지는 10위 안에만 들면 자력으로 대상을 확정 짓는다. 유해란은 우승하고 김수지가 10위 밖의 성적을 내면 역전할 수 있다. 이 대회 우승자에게 대상 포인트 70점을 준다. 유해란이 우승하면 718점이 돼 2점 차로 김수지를 제친다.


유해란은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이기도 하다. 라비에벨 컨트리클럽에서 최근 2년 동안 우승과 준우승을 하는 등 좋은 성적을 냈다. 유해란은 "그린이 빠르고 언듈레이션이 많은 골프장을 좋아하는데 이 코스가 딱 그렇다"면서 "두 달 전부터 좋지 않았던 샷감이 제주도 대회를 기점으로 좋아졌다. 이번 주 기대가 크다"고 출전 소감을 말했다.

한쪽에서는 내년 시드 확보를 위한 생존 경쟁도 펼쳐진다. 이 대회까지 상금 순위 60위에 들어야 2023시즌 KLPGA 투어 시드를 확보할 수 있다. 60위 밖으로 밀려나면 오는 15일부터 나흘 동안 전남 무안 컨트리클럽에서 열리는 지옥의 시드전을 치러야 한다. 특유의 우울감과 삭막함에 모든 선수가 시드전을 피하고 싶어한다.

현재 상금 랭킹 57위 서어진(1억3965만원)부터 63위 손예빈(1억3245만원)의 격차는 720만원이다. 60위 안송이(1억3645만원)와 61위 김희준(1억3484만원)의 상금 차이는 약 161만원에 불과하다. 얼마든지 뒤집기가 가능하다. 선수들의 살얼음판 생존 경쟁도 관전 포인트다.

지난달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LPGA 투어 은퇴 경기를 치렀던 최나연은 이번 대회에서 선수 생활을 마감한다. 지난 2004년 이 대회에 아마추어 신분으로 출전해 프로 대회 첫 우승한 최나연은 "지금의 나를 만들어준 대회다. 나에게 의미가 큰 대회여서 꼭 이 대회를 마지막으로 선수 생활을 정리하고 싶었다. 시작이 KLPGA 투어이기 때문에 고향에 돌아온 기분이다"고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최근 제주에서 열린 2개 대회를 석권한 이소미는 육지로 건너와 3주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그동안 KLPGA 투어 3주 연속 우승은 지난 1996년 박세리·1997년 김미현·2008년 서희경 등 단 3명만 달성한 대기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