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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IT기업 애플의 비접촉식 간편결제 시스템 '애플페이'의 국내 서비스가 임박한 가운데 당분간 아메리칸익스프레스(아멕스) 카드는 애플페이 이용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15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이르면 오는 21일 정식으로 애플페이의 한국 서비스를 개시한다. 금융위원회가 지난 2월3일 "여신전문금융업법과 전자금융거래법 등 관련 법령과 그간의 법령해석을 고려한 결과 신용카드사들이 필요한 관련 절차를 준수해 애플페이 서비스 도입을 추진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힌데 이어 지난 2월8일 현대카드와 애플이 서비스 개시 계획을 밝힌지 약 한 달 반만이다.
현대카드가 애플페이 서비스에 대한 배타적 서비스 사용권을 포기하면서 다른 카드사들도 해당 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지만 도입 초기에는 현대카드가 유일한 제휴사로 나선다.
현대카드 이용자는 아이폰과 애플워치 등에 카드를 등록해 플라스틱 실물 카드 없이 결제할 수 있다. 서비스 도입 초반에는 백화점, 주요 편의점, 커피 전문점 등 대형 가맹점을 중심으로 서비스가 이뤄질 전망이다. 다만 스타벅스와 이마트, 신세계백화점 등 신세계 계열 매장에선 당분간 결제를 지원하지 않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에 따르면 프리미엄 카드 브랜드이자 글로벌 결제 네트워크사 '아멕스' 카드도 서비스 개시 초기 애플페이로 결제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당분간 글로벌 결제 네트워크사 중에서는 비자와 마스터카드, 그리고 국내전용 카드만 이용이 가능할 전망이다.
다만 애플페이 서비스 개시 이후 가맹점, 결제 가능 카드 종류가 늘어날 수도 있다. 무엇보다 현대카드가 오는 5월부터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의 국내 단독 파트너사가 되는 만큼 이달을 기점으로 서비스가 개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현대카드는 오는 5월부터 아멕스 센츄리온 디자인 카드 3종의 개인·법인카드를 국내에서 단독 발급한다. 현대카드는 프리미엄 카드 확대로 우량 고객 확보에 주목하고 있다. 아멕스와의 단독 파트너십을 통해 프리미엄 비즈니스의 역량을 높이고 전략을 강화하는 등 시너지를 낼 것으로 현대카드는 기대 중이다.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은 "아멕스의 PLCC(상업자 표시 신용카드) 파트너사 합류로 현대카드의 PLCC 파트너사가 결제 서비스업까지 확장됐다"며 "향후 PLCC 파트너사로서 아멕스와의 전방위적 협업을 통해 국내 프리미엄 카드 시장에서 현대카드의 리더십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