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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다이노스 구창모. |
(창원=뉴스1) 권혁준 기자 = "주자가 없으면 선배에게 직구를 던질텐데…"
복귀가 임박한 NC 다이노스 '토종 에이스' 구창모(26)가 이렇게 말하며 묘한 미소를 지었다. 지난해까지 배터리 호흡을 맞추다 상대팀이 된 양의지(두산 베어스)를 만나면 "직구를 던지겠다"고 약속했는데, '주자가 없다면'이라는 단서를 달았다.
강인권 NC 감독은 31일 경남 창원 NC 파크에서 열리는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전을 앞두고 "구창모가 6월2일 LG 트윈스전에서 복귀한다"고 밝혔다.
구창모는 지난 17일 SSG 랜더스전에 등판한 뒤 팔에 불편함을 느껴 2군으로 내려갔다. 다행히 정밀 검진 결과 몸에 문제가 생긴 것은 아니었기에 몇 차례 불펜 피칭 후 복귀 일정을 확정했다.
이날 취재진과 만난 구창모는 "팔이 무거운 느낌이 있었고 그날 경기(SSG전)에서 스스로 만족 하지 못한 투구여서 쉬게 됐다"면서 "불편했던 것은 많이 좋아졌고 불펜피칭도 만족스러워서 실전에 등판해도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NC-두산 3연전은 양의지가 두산 이적 후 처음 창원을 방문하는 것이라 많은 관심이 쏠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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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다이노스에서 배터리 호흡을 맞췄던 구창모(왼쪽)와 양의지. /뉴스1 DB ⓒ News1 이동해 기자 |
양의지는 전날 팀의 2안타를 홀로 기록하며 좋은 타격감을 뽐냈다. 그는 함께 배터리 호흡을 맞췄던 구창모를 언급하며 "만나게 되면 직구를 던지겠다는 약속을 했는데 상대하지 못해 아쉽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를 전해들은 구창모는 "양의지 선배가 확실히 타격감이 좋은 것 같다. 맞붙어서 감을 떨어뜨리려고 했는데 대결이 성사되지 못해 아쉽다"며 웃어보였다.
'직구 약속'은 단순한 선배에 대한 예우 차원은 아니었다고. 그는 "양의지 선배가 NC 오기 전 맞대결 성적이 좋지 않았다"면서 "그때 직구를 던지다 많이 맞은 기억이 있었다. 지난 4년 간 양의지 선배에게 많이 배웠기 때문에 다시 붙어보고 싶은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베테랑' 양의지에게 배운대로 '심리전'을 능숙하게 거는 모습도 보였다.
그는 양의지와의 약속이 유효한 지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주자가 없다면 직구를 던질 텐데, 주자가 있고 위기 상황이라면 계산적으로 해야할 것 같다"며 "양의지 선배님이 가르쳐준대로 해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