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지형의 여행의 향기] '한달살기의 성지' 치앙마이에서 보낸 3주
치앙마이에서 3주간 머물렀다. 치앙마이를 여러 차례 들락거렸지만, 느긋하게 머문 적은 처음이었다. 늦잠 자고 일어나 에스프레소를 한 잔 마시고, 오후에는 도서관에 가서 책을 뒤적거리며 하루를 보냈다. 현지인인 척 어슬렁거리며 도시를 맴돌다 보니, 알 것 같았다. 왜 사람들이 이곳을 "한달살기의 성지"라 부르는지.치앙마이는 태국 북부, 인구 130만의 조용한 고도다. "북부의 영혼"이라 불리는 치앙마이는 과거 란나 왕국의 수도였다. 사원과 유적이 일상에 스며있고, 미얀마와 인도, 라오스의 숨결이 도시 곳곳에 바람처럼 퍼져 있다. 그래서일까. 방콕이 뜨겁게 살아 숨 쉬는 도시라면, 치앙마이는 숨을 고르는 도시처럼 느껴졌다. 주변 도시로 향하는 여행자들이 쉬어가는 경유지, 그러나 누군가에겐 돌아가고 싶은 일상이 되는 곳. 치앙마이에는 분명히 다른 속도의 시간이 흐르고 있었다.치앙마이가 인기를 얻고 있는 첫 번째 이유는 저렴한 생활비다. 가성비 높은 도시로 꼽히는 이 도시에서는 월세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