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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없다는 인식이 강했던 대안육(대체육) 제품의 위상이 달라졌다. 식물성 단백질을 원료로 고기와 유사한 모양과 식감을 구현한 대안육은 '가치 소비' 바람을 타고 젊은 층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가치 소비는 브랜드나 광고성 제품에 휘말리지 않고 자신이 지향하는 가치를 토대로 합리적인 소비를 하는 성향을 의미한다. 대안육은 동물 복지·환경 개선을 중요시하는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대안육 시장 규모는 약 256억원으로 지난해(약 244억원) 대비 12억원(약 5%) 증가했다. 2016년(약 187억원)과 비교하면 36.8% 늘어났다.
여심(女心)은 '트러플 자장면'… 강한 향은 풀어야 할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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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서울 강남구 스타필드 코엑스몰에는 자장면과 분짜 등 맛있는 음식 냄새로 가득했다. 신세계푸드는 이날 대안식 레스토랑 오픈을 하루 앞두고 대안식 브랜드 '유아왓유잇'(You are What you Eat)을 론칭했다.
인기 제품은 남녀노소가 좋아하는 자장면이었다. 유아왓유잇의 자장면은 트러플 자장면으로 향과 풍미가 돋보인다. 트러플 오일은 송로버섯 오일로도 불린다. 몇 방울 만으로도 음식 전체의 향을 바꾸는 특징이 있다.
트러플 자장면이 테이블 위에 올라오자 트러플 특유의 향이 후각을 자극했다. 쫄깃한 면발에 양념을 고르게 비벼 먹어본 결과 일반적으로 먹던 자장면 맛과 비슷했다. 중간중간 씹히는 식물성 대안육 '베러미트'는 자장면의 맛을 더했다. 베러미트는 신세계푸드가 2021년 출시한 대안육이다. 식감이나 맛에서 일반 자장면에 들어간 고기와 차이를 느낄 수 없었다.
트러플 자장면은 트러플 향이 다소 강해 호불호가 있을 수 있다. 국내 소비자들에게 익숙한 향이 아니기 때문이다. 다만 여성에겐 인기 만점이었다. 트렌드와 유행에 빠르게 반응하기 때문에 거부감 없이 자장면을 먹는 모습이었다.
젓가락이 많이 가는 또 다른 음식은 분짜였다. 짜조(베트남 만두)와 아삭한 채소, 고수를 느억맘 소스와 곁들여 먹으면 베트남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이 외에 신세계푸드는 특제 소스에 구운 식물성 햄과 부드러운 아보카도를 올린 '아보카도 햄 포케볼', 탕종식빵에 와사비 마요소스와 식물성 커틀렛을 넣어 만든 '멘치카츠 샌드위치' 등을 선보였다.
"당신이 먹는 것이 바로 당신입니다"… '가치 소비' 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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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소비자도 다양한 대안식 메뉴를 즐길 수 있다. 신세계푸드는 21일 서울 강남구 스타필드 코엑스몰 지하 1층에 대안식 레스토랑 유아왓유잇을 정식 오픈한다.
유아왓유잇은 '당신이 먹는 것이 곧 당신이다'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건강과 동물 복지, 지구 환경 등을 고려하는 소비자를 위한 식당인 셈이다. 메뉴는 다양하게 구성했다. 한식과 중식, 양식 등 자주 먹거나 좋아하는 음식을 식물성 원재료로 구현했다.
유아왓유잇 레스토랑은 일종의 '테스트 베드' 역할을 수행한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유아왓유잇 레스토랑은 단독 매장으로 운영된다"며 "플래그십 스토어 형태로 개발 메뉴를 미리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안식에 대한 긍정적 경험을 확산하는 게 주요 목표다.
브랜드 론칭 기념행사도 진행한다. 신세계푸드는 유아왓유잇 매장에서 식물성 간편식 3종 세트를 구매하는 고객에게 100% 재활용 재생원료로 만든 업사이클링 보냉백을 선착순으로 증정하는 이벤트를 마련했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단순하게 허기를 채우는 게 아니라 식사를 통해서 환경을 생각하고 동물 복지를 고려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며 "맛있고 간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음식으로서의 맛과 품질뿐만 아니라 건강과 가치를 담은 유아왓유잇 식물성 대안식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신세계푸드는 집에서 간편하게 조리할 수 있는 '식물성 간편식'(PMR HMR) 3종을 출시했다. 런천 김치덮밥과 볼로네제 라자냐, 라구 리가토니 등 3종으로 구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