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이 미국의 CBAM에 대응하고 있다. 사진은 현대제철 울산2공장 전경. /사진=현대제철
현대제철이 미국의 CBAM에 대응하고 있다. 사진은 현대제철 울산2공장 전경. /사진=현대제철

현대제철이 유럽연합(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시행에 대비하고 있다. 철강업은 대표적인 다탄소 업종으로 규제 도입 시 해외 시장에서 타격이 불가피하다.

29일 현대제철에 따르면 EU향 수출제품의 탄소정보를 체계적으로 산정, 관리해 현대제철 제품의 EU시장 경쟁력 유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EU CBAM은 오는 10월1일부터 2025년 12월31일까지 2년 3개월간의 전환기간을 거친다. 전환기간 중 ▲철강 ▲알루미늄 ▲시멘트 ▲비료 ▲전력 ▲수소 등 6개 품목을 EU로 수출할 때는 탄소배출량 인증서 구매 등의 의무는 없지만, 분기별로 탄소배출량 정보를 EU 당국에 보고해야 한다. 인증서 구매 의무는 2026년 1월 1일부터 부과된다.

앞서 현대제철은 자동차·가전·건설 등 다양한 고객사의 탄소 정보 요청에 대응하기 위해 '제품의 전과정 탄소정보 관리 시스템'(가칭 HYUNDAI STEEL LCA System)을 구축했다. 현대제철은 해당 시스템을 통해 제품 생산 시 발생되는 사업장의 직·간접 탄소 배출량(Scope 1·2) 뿐만 아니라, 생산공정에 투입되는 연·원료의 생산·운송 시 배출되는 탄소 배출량(Scope 3)까지 전 과정의 탄소를 산정해 제품별 탄소정보(CFP, Carbon Foot Print)를 데이터화 할 계획이다.

현대제철은 이 시스템에 EU CBAM의 배출량 산정 법령 및 가이드라인을 반영, 수출 지역별·제품 강종별 상세 탄소정보를 시스템을 통해 도출할 방침이다. EU CBAM의 배출량 보고 1차 시점인 2024년 1월 보고의무 이행을 위해 올해말까지 시스템 구축을 마칠 예정이다.


제품의 탄소정보 정확도 향상과 Scope 3 배출량 감축방안을 도출하기 위해 당사에 연·원료를 공급하는 중소 협력업체와 협업도 검토 중이다. 협력업체의 탄소정보 산정 및 감축을 위한 지원방안도 정부 협의체를 통해 모색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저탄소 제품' '그린 철강'의 생산 확대가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중단기 로드맵을 수립했다. 현대제철은 '전기로-고로 복합공정'을 통해 기존 대비 탄소배출량을 20% 저감한 저탄소제품을 생산할 계획이다. 현재 2025년 저탄소제품의 본격 양산을 위한 설비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다양한 노력을 통해 EU CBAM과 같은 탄소 통상 규제에 대응할 것"이라며 "고객사의 탄소중립 목표 실현을 위한 공급망 관리차원에서 '그린 스틸'의 안정적 공급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