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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를 이용한 결제 비중이 늘면서 실물 카드 중심으로 이뤄진 지급결제시장이 이른바 '○○페이'로 재편되는 모습이다. 카드사들은 플랫폼 내 간편결제 경쟁력을 강화하는 등 반격을 준비하고 있다.
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상반기 중 국내 지급 결제 동향'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 개인·법인의 신용·체크·선불카드 등 지급카드의 하루 평균 이용액은 3조3000억원으로 전년 동기(3조원)보다 8.4% 늘었다.
모바일기기 등을 이용한 결제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11.9% 증가한 50.2%로 집계됐다. 실물 카드를 이용한 결제규모는 49.8%로 전년 동기 대비 4.7% 증가했다. 반기 기준 모바일 결제 비중이 실물 카드를 넘어선 건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04년 이래 처음이다.
전체 결제 중 모바일기기 등을 이용한 결제 비중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모바일 기기 등 일평균 결제 비중은 ▲2020년 44.1% ▲2021년 47.1% ▲2022년 상반기 48.5% ▲2022년 하반기 48.3% 등으로 나타났다.
고민커진 카드사… "모바일에서 붙자"
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로 대표되는 간편결제 빅테크사들의 선전이 두드러지면서 카드사들도 결제시장 내 주도권을 뺐기지 않기 위한 영향력 확대에 골몰하는 모습이다. 금융 및 비금융 콘텐츠를 강화하며 플랫폼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지난달 신한카드는 글로벌 신용카드사 중 하나인 '유니온페이 인터네셔널'과 손잡고 유니온페이 신한카드 고객이 해외에서 '신한페이'를 통해 결제가 가능하도록 했다. 해외 여행이 늘어나는 가운데 글로벌 간편결제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키운다는 전략이다.
이번에 선보인 '신한플레이·유니온페이 QR결제'는 중국 4700만개 이외에 홍콩·마카오, 싱가폴, 일본, 태국, 터키, 말레이시아 300만개 등 약 5000만개 가맹점 망을 확보하고 있다.
신한카드는 '유니온페이 QR결제' 서비스 론칭을 통해 QR결제 서비스가 보편화 되어 있는 중국뿐 아니라 다수의 동남아시아에서 보다 편리한 여행을 즐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 중이다.
KB국민카드는 KB페이가 대표적이다. 2020년 10월 출시된 KB페이는 신용·체크카드 뿐만 아니라 계좌, 포인트 등 다양한 결제수단을 실물 없이 KB페이 앱 하나로 온·오프라인 전 가맹점에서 결제가 가능하도록 했다. 출시된 지 2년8개월 만인 지난 6월 가입고객 1000만명 문턱도 넘었다.
롯데카드는 올해 초 '로카페이' 서비스를 개시했다. 롯데카드는 물론 기존 앱카드에는 등록할 수 없었던 타사 카드, 선불형 교통카드 등을 등록해 사용할 수 있다.
연합전선도 구축했다. 카드사들은 지난해 12월 카드사간 카드 상호연동 서비스 '오픈페이'를 시작했다. 고객이 1개의 카드사 결제앱(플랫폼)으로 카드사(발급사) 구분 없이 여러장의 카드를 등록해 사용·조회할 수 있는 것으로 플랫폼 경쟁력을 키워 빅테크에 대항한다는 목표까지 세웠다.
업계 전문가는 "모바일을 이용한 간편결제는 지급결제 시장에서 거스를 수 없는 대세"라며 "실생활 금융 접근성을 높이고 타사와 차별화한 전략을 구사하는 게 모든 카드·지급결제사들의 과제가 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