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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과 인천 등 수도권 도심에서 잇따라 블랙킹스네이크가 발견됐다. 개인이 희귀 반려동물을 키우다가 유기한 사례로 확인됐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간사 임이자 의원(국민의힘·경북 상주문경)이 환경부로부터 제공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8월 서울고속버스터미널과 서울 광진구 주택에서 블랙킹스네이크가 1마리씩 발견됐다.
킹스네이크는 설치류와 조류는 물론 다른 뱀을 잡아먹을 수 있다. 미국 남부와 멕시코 북부 지역에서 주로 서식하며 국내에서는 반려동물로 인기를 끌고 있다.
같은 달 경기 성남시에서는 '사바나 왕도마뱀'으로도 불리는 아프리카산 사바나 모니터 도마뱀이 출현했다. 사바나 모니터 도마뱀은 멸종 위기의 야생 동·식물종으로 분류돼 반려동물로 인기를 끌고 있는 파충류다.
환경부 조사 결과 야생에서 구조된 동물은 지난해 2만161마리로 6년 동안 두 배 넘게 늘었다. 구조된 동물의 종 수는 2017년 259종에서 지난해 317종으로 약 22% 증가했다. 올들어서 지난달까지 구조된 동물은 1만2821마리, 266종에 이른다.
특히 외래종 발견 사례도 늘고 있다. 최근 5년간 국내에서 확인된 외래종은 20종에 이른다. 곤충 11종, 파충류 4종, 거미류·어류·포유류·복족류·가재류가 각 1종씩이다.
블랙킹스네이크와 스트라이프 캘리포니아 킹스네이크는 온라인에서 10만~30만원대에 판매되고 있다. 희귀종을 야생에 유기할 경우 생태계 교란과 질병 감염 위험이 있다.
임 의원은 "희귀종 사육에 대한 호기심이 국내 생태계 위협으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며 "불법 유기에 대한 단속과 제재 강화, 외래종의 생태계 영향에 대한 연구를 통해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