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이 해외여행객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뉴시스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이 해외여행객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뉴시스

추석 연휴 기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주요 인사들의 매파적 발언으로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면서 여행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지난 4일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4.2원 오른 1363.5원에 마감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0.6원 오른 1360.0원에 개장해 지난달 27일(1356원) 이후 또다시 연고점을 경신했다.


고금리 장기화가 예상되면서 미 국채 금리도 널뛰고 있다. 전일 기준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4.86%까지 치솟았다. 이는 16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연준의 긴축 행보가 장기화할 수 있다는 관측에 힘이 실리면서 달러 강세로 이어져 원/달러 환율 상승을 불러들였다.

강재현 SK증권 연구원은 "저항선을 한 번 돌파하고 나니 금리는 멈출 줄 모르고 달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탑다운 환경에서 금리의 상승을 막을 재료가 딱히 눈에 보이지도 않는다"고 분석했다.

고환율이 지속되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폭발하고 있는 해외여행 심리가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 경비 부담이 커져 해외여행을 포기하거나 계획을 변경하는 이들이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올 3분기 해외여행은 여름 휴가철과 추석 연휴를 지나면서 급증하고 있다. 최근 3개월(7~9월)간 하나투어 해외여행 패키지 송출객 수를 살펴보면 ▲7월 11만2711명 ▲8월 11만6961명 ▲9월 12만7864명 등 매월 증가세를 기록 중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극성수기가 끝나고 여행 비수기에 속하는 11월로 접어들면 해외여행 수요가 수치상으로는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해외 OTA 같은 경우는 환율에 따른 영향이 있을 수 있지만 국내 플랫폼을 통해 해외여행을 갈 때는 금액이 거의 정찰제이기 때문에 가격에 변동이 없다"며 "수치로만 보면 여행 수요는 줄어들겠지만 전통저인 비수기라 줄어드는 건지 고환율에 따른 영향으로 줄어든 건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올해 3분기 해외여행 수요와 공급이 균형을 되찾은 만큼 4분기에도 해외여행 수요 증가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또 다른 여행사 관계자는 "유학생이나 비즈니스 수요와 달리 여행 수요는 환율에 영향을 덜 받는 편이라서 해외여행 수요 증감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 같다"며 "여행 성수기를 맞은 3분기부터 수요와 공급의 균형을 되찾기 시작해 4분기 역시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