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무일 집 앞에 산책을 나왔던 경찰관이 갓 성인이 된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 피해자를 발견해 추가 피해를 막았다. /사진=경찰청 유튜브 캡쳐
휴무일 집 앞에 산책을 나왔던 경찰관이 갓 성인이 된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 피해자를 발견해 추가 피해를 막았다. /사진=경찰청 유튜브 캡쳐

휴무일을 맞아 집앞으로 산책을 나왔던 경찰관이 갓 성인이 된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 피해자를 발견해 추가 피해를 막았다.

8일 머니투데이에 따르면 경기 수원 광교지구대 소속 유창욱 경사는 휴무일이던 지난 10월29일 오후 6시30분쯤 아이와 산책하기 위해 유모차에 태우고 경기 화성시 자신의 거주지 앞에 나왔다가 수상한 장면을 목격했다. 한 남성 A씨가 편의점 앞 벤치에 앉아 구매한 기프트카드 여러 장을 정리하고 있었다. 유 경사는 이상함을 감지했지만 이내 A씨를 바라보다 지나쳤다.
휴무일 집 앞에 산책을 나왔던 경찰관이 갓 성인이 된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 피해자를 발견해 추가 피해를 막았다. /사진=경찰청 유튜브 캡쳐
휴무일 집 앞에 산책을 나왔던 경찰관이 갓 성인이 된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 피해자를 발견해 추가 피해를 막았다. /사진=경찰청 유튜브 캡쳐

그러나 유 경사는 20여분 뒤 다른 편의점에서 A씨를 또 마주쳤다. 이에 유 경사는 A씨를 따라 편의점 안으로 들어갔다. A씨는 해당 편의점에서도 기프트카드를 구매하려고 했다. 범죄와 연루됐다는 것을 직감한 유 경사는 A씨에게 경찰임을 밝히고 기프트카드 구매 이유를 물었다. A씨는 "검찰 관계자가 전화로 사기 범죄 공범으로 의심되니 계좌가 동결되지 않았다는 걸 증명하기 위해 기프트카드를 사서 코드를 보내라고 했다"고 털어놨다.


A씨는 앞서 들렀던 편의점에서 이미 150만원 상당의 기프트카드를 사 코드를 전송한 상황이었다. 유 경사는 A씨의 구매 행위를 막은 뒤 즉시 112에 신고해 추가 피해를 막았다. 경찰 관계자는 "수상함을 느끼고 소중한 시민의 재산을 지킬 수 있어 다행"이라며 "앞으로도 시민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기프트카드는 코드 번호만 있으면 온라인에서 현금화할 수 있어 보이스피싱에 악용되고 있다. 가족이나 지인을 사칭해 "휴대전화가 고장 났다"라거나 "급하게 필요한데 카드 결제가 안 된다" 등 이유로 기프트카드 구매를 유도하는 경우 주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