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환 삼성카드 사장./사진=삼성카드
김대환 삼성카드 사장./사진=삼성카드

지난해 삼성카드의 연간 순이익이 2019년 이후 4년 만에 감소했다. 조달금리 상승으로 금융비용이 증가한데다 대손비용을 늘린 탓이다. 연체율까지 소폭 오르면서 건전성 관리도 시급해졌다. 지난해 말 삼성그룹이 금융계열사 사장 3명을 교체하는 물갈이 인사를 단행한 가운데 연임에 성공한 김대환 삼성카드 사장은 올해 다시 한 번 성과로 경영능력을 입증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삼성카드의 지난해 순이익은 6094억원으로 전년(6223억원)과 비교해 2.1% 줄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전년(8489억원) 대비 4.6% 감소한 8100억원이다. 다만 매출액은 4조42억원으로 전년(3조7949억원)보다 5.5% , 영업수익은 3조9345억원으로 전년(3조6398억원) 보다 8.1% 각각 확대됐다.


신용판매(일시불+할부)는 148조2333억원, 금융부문(장기+단기카드대출)은 16조6104억원으로 집계됐으며 할부리스사업 취급고는 3371억원으로 나타났다. 30일 이상 연체율은 지난해 4분기 기준 1.2%로 직전 분기보다 0.1%포인트 상승했다.

2020년 3월 취임한 김 사장은 그동안 실적 성장을 주도했다. 2020년 순이익은 3988억원으로 1년 전보다 15.9% 증가했다. 2021년엔 5511억원, 2022년엔 6223억원의 순손실을 내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1년 전과 비교해 각각 38.2%, 12.9% 증가한 수치다.

꾸준한 실적 성장 속 김 사장은 지난해 말 연임에 성공했다. 삼성그룹이 금융계열사 사장 3명을 교체한 것과 대조되는 부분이다. 성과주의, 능력주의 인사가 유임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올해가 문제다. 지난해 실적이 꺾인데다 올해 역시 고금리 지속 등 카드업황이 악화일로에 빠진 점은 김 사장에게 골치 아픈 부분이다. 수익성 회복은 물론 건전성 관리라는 과제도 생겼다.

삼성카드는 수익성에 집중한 경영전략을 세워 위기를 타개하겠단 설명이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올해도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 속에 고물가, 고금리 기조가 계속되는 등 어려운 경영 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에 회사의 모든 전략을 이익 중심으로 전환하고 미래 먹거리 창출을 위해 플랫폼과 데이터가 강한 회사를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