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정부가 2014년 실종된 말레이시아항공 370편(MH370) 수색을 재개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사진은 지난 3일(현지시각) 말레이시아 수방자야에서 실종 10주년 추모 행사에서 방문객들이 실종된 말레이시아항공 MH370의 것으로 추정되는 항공기 잔해를 살펴보고 있는 모습. /사진=로이터
말레이시아 정부가 2014년 실종된 말레이시아항공 370편(MH370) 수색을 재개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사진은 지난 3일(현지시각) 말레이시아 수방자야에서 실종 10주년 추모 행사에서 방문객들이 실종된 말레이시아항공 MH370의 것으로 추정되는 항공기 잔해를 살펴보고 있는 모습. /사진=로이터

말레이시아 정부가 10년 전 239명을 태운 채 인도양 상공에서 실종된 말레이시아항공 370편(MH370) 수색을 재개할 뜻을 나타냈다.

지난 4일(이하 현지시각) AFP통신에 따르면 안와르 총리는 이날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호주 정상회의에서 MH370와 관련한 질문에 "수색을 재개해야 한다는 설득력 있는 증거가 제시된다면 기꺼이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앤서니 로케 교통장관도 MH370 실종 10년 행사에서 미국 해저탐사업체 오션인피니티와 수색 작업에 대해 논의 후 호주 정부에도 합동 수사를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MH370은 지난 2014년 3월7일 오전 12시42분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승객 227명과 승무원 12명을 태우고 중국 베이징으로 향하던 중 알 수 없는 이유로 인도양에서 실종됐다. MH370은 오전 1시19분 통신을 끝으로 인도양으로 항로를 변경했다. 기체는 말레이시아와 베트남 경계를 지날 때 레이더상에서 사라졌다. 이후 연료 고갈로 호주 서쪽 바다에 추락한 것으로 추정된다.

당국은 중국 및 호주와 공조해 추락 추정 지점에서 3년에 걸쳐 대대적인 수사를 전개했지만 아무런 단서를 찾지 못했다. 2018년에는 오션인피니티까지 독자적으로 수색에 나섰으나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해 수색을 중단했다. 지난해 8월에는 호주 서부 해변에서 거대한 원통형 물체가 발견돼 MH370의 잔해라는 추측이 나왔지만 이는 인도의 인공위성 파편으로 드러났다.

그 결과 MH370 실종 사건은 거대한 기체와 탑승객 수백명이 송두리째 사라졌음에도 사고 흔적조차 찾지 못했던 탓에 '사상 최악의 미스터리'가 됐다. 당국은 항공기가 고의로 항로를 변경했을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밝혔다.


가디언 등 외신은 당시 자하리 아흐마드 샤 기장이 공범과 함께 비행기를 납치했을 가능성 외에 수많은 가설이 존재한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오션인피니티 측은 "MH370 발견으로 이어질 만한 새 증거를 얻었다"고 주장하며 말레이시아 정부에 재수색 허가를 요청했다. 정확한 내용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당국은 오션인피니티를 말레이시아에 초청해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