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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지순례(하지)를 위해 사우디아라비아를 찾았다가 폭염으로 숨진 사람이 1300명을 넘어섰다.
지난 23일(현지시각) 영국 BBC 등에 따르면 이슬람 최고 성지 사우디아라비아 메카와 메디나를 찾은 성지순례객 중 최소 1301명이 폭염으로 숨졌다. 성제순례 기간 50대 이상의 폭염이 지속되면서 사망자는 계속 늘고 있다. 사우디 기상센터에 따르면 메카의 기온은 최대 51.8도까지 올랐다.
사망자의 4분의3 이상은 순례 허가를 받지 않은 인원들도 파악됐다. 이들은 폭염에도 장거리를 이동했다가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디 당국에 따르면 현재 폭염으로 치료를 받고 있거나 받았던 인원은 총 50만명에 달하며 이중 14면명 이상은 순례 허가를 받지 않은 인원이다.
사우디 당국이 사망자 집계를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성지 순례자들의 안전 보장을 위한 충분한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는 비판을 받아왔던 바 있는 사우디다.
올해 성지순례에는 약 180만명의 순례자들이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미허가 성지 순례자들의 사망자 수가 폭증하면서 여파도 커지고 있다.
이집트 관계 당국은 미허가 순례를 알선한 관광업체 16곳의 면허를 박탈하고 운영자를 검찰에 송치했다. 요르단이나 튀니지 등도 비슷한 이유로 여행사 관계자들을 처벌하거나 관계 장관을 해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