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선원 8명이 타고 있던 제우스호가 마카오 해상에서 전복됐다. 사진은 지난 2008년 9월25일 부산 동구 초량동 소재의 퍼스트마린 사무실에서 실종자들의 소식을 기다리던 가족들의 모습. /사진=뉴시스
한국인 선원 8명이 타고 있던 제우스호가 마카오 해상에서 전복됐다. 사진은 지난 2008년 9월25일 부산 동구 초량동 소재의 퍼스트마린 사무실에서 실종자들의 소식을 기다리던 가족들의 모습. /사진=뉴시스

2008년 9월24일. 한국으로 돌아오던 4000톤 규모의 화물선 제우스호가 마카오 해상에서 전복됐다.

3일 전인 9월21일 베트남에서 출발했던 제우스호는 유리원료 6200톤을 싣고 경남 마산항으로 향하던 중 변을 당했다. 미얀마인 8명, 인도네시아인 1명 부산 출신 한국인 8명이 승선해 있었지만 선원 17명은 모두 실종됐다.


사고를 확인한 해양경찰청은 중국 측 수색팀에 빠른 구조를 요청했다. 중국 측은 이날 오전 즉각 항공기 2대와 대형 수색 구조함 2척 등 선박 20여척을 투입했고 이날 오후 4시10분쯤 중국 천산군도 상천도 해안가에 반파된 제우스호를 발견했다.

중국 측 수색팀은 3500톤급 구조선박 1척과 항공기 1대를 투입해 즉각 선체 내부 수색을 시도하려 했으나 14호 태풍 '하구핏'으로 인한 강풍과 높은 파도로 진입이 어려웠다. 부산 동구 초량동 소재 선원 관리회사인 '퍼스트 마린' 사무실에는 대책본부가 차려졌다. 실종자 가족 약 20여명은 애타는 마음으로 수색 소식을 기다렸다.

그러나 가족의 기다림이 무색하도록 수색 작업이 지연됐다. 연달아 중국 해안을 덮친 15호 태풍 '장미'의 영향으로 악천후가 계속됐고 실종자 모두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