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로버트 할리가 5년 만에 근황을 전했다. /사진=한이결 방송캡처
방송인 로버트 할리가 5년 만에 근황을 전했다. /사진=한이결 방송캡처

로버트 할리가 마약 파문 당시 심경을 전했다.

지난 29일 MBN 채널 '한번쯤 이혼할 결심'(이하 '한이결') 에서 로버트 할리와 명현숙 부부가 첫 출연했다. 로버트 할리는 "지난 5년 동안 누구보다 반성하며 조용히 지낸 것 같다"고 운을 뗐다. 지난 2019년 마약 투약으로 파문을 일으킨 로버트 할리는 "(가족들에게)미안했다, 죽을 때까지 미안할 것"이라 조심스럽게 말했다.


로버트 할리는 방송복귀 심경에 대해 "정말 고민 많이했다. 근데 우리 가족이 죄가 없는데 제 잘못으로 가족들까지 죄인처럼 살았다"고 말했다. 로버트 할리는 "창피해서 어딜 못 나갔다. 가족을 위해 다시금 가족의 행복을 찾고 싶어서 '한이결' 출연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후 로버트 할리와 막내아들이 사는 경기 김포시 자택에서의 주말 일상이 공개됐다. 이른 아침 일어난 명현숙은 각방 생활 중인 로버트 할리의 침실로 들어가 "아직도 안 일어났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로버트 할리는 "귀찮아죽겠다"며 겨우 눈을 뜨더니 "사람을 참 못 살게 군다. 오늘 쉬는 날이야"라고 짜증을 냈다. 이에 명현숙은 "당신은 365일 쉬잖아!"라고 5년째 백수로 지내다시피하는 로버트할리를 꼬집기도 했다.

명현숙은 "한 몇 년 전 남편 몸에 이상이 생겼다. 검사를 받았더니 다리에 암이 생겼다고 하더라"며 로버트 할리가 희귀암인 악성 말초신경초종양을 앓았다고 밝혔다. 로버트 할리는 "병원에 있는 동안 근육이 다 녹아버렸다. 그래서 퇴원할 때 일어서지 못해서 힘들었다"고 했다. 명현숙은 "음식을 잘 못 먹을 때 단 음식은 좀 받아먹길래 먹였는데 이후에도 계속 식습관이 나빠지니까 건강을 다시 해칠까 봐 걱정돼서 그렇다"고 했다.


그러나 로버트 할리는 "왜 아들들 앞에서 나를 이렇게 혼내냐. 조롱하는 거냐"며 "아빠가 이 집에서 제일 나쁜 X이다. 나 어디 가서 살아야 하냐"고 했다. 둘째 아들은 "제가 보기에는 큰일도 아니고 사소한 일인데 자꾸 싸우니까 중재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대신 잔소리를 맡았고, 로버트 할리는 "너까지 왜 잔소리를 하냐"고 했다.

이어 로버트 할리는 셋째 아들과 함께 살면서도 치우지 않은 배달 음식 흔적과 쓰레기 때문에 아내에게 혼이 났다. 명현숙은 "제가 광주에서도 집안일을 해야 하는데 서울로 오는 것도 힘들지 않냐. 그런데 오고 나면 또 청소며 설거지며 모든 집안일을 제가 다 해야 한다"며 "일이 너무 많다. 두 집을 꾸려나가야 하니까 힘들다"고 고백했다. 로버트 할리는 "저도 청소를 다 한다. 그런데 서로 평일을 모르니까 서운하다"고 했다.

명현숙은 "외국인 학교 운영이 어려운 상황이고 막내 아들도 모델이라 수입이 일정치 않아서 생활비를 대주고 있다. 그런데 남편 치료비 문제와 구직 문제 때문에 두 집 살림을 이어가고 있어서 돈이 너무 많이 든다"고 했다. 로버트 할리는 "제 나이 때문에 취직을 못 한다. 이 나이를 원하는 사람이 없다"고 했다.

명현숙은 "남편이 구직을 하려는 의지가 잘 안 보인다"고 했다. 이어 명현숙은 "이런 이야기는 좀 그렇지만 당신의 마약 사건만 없었으면 학교의 운영이 이렇게까지 힘들진 않았을 것 같다"고 했다. 로버트 할리는 "사실 제가 마약을 하고 나서 기획사에 보상도 해줘야 했고, 광고도 있어서 계약금의 3배를 갚아야 했다. 그래서 나갈 돈이 정말 많았다"고 털어놨다. 명현숙은 "제가 그 전화를 받았을 때 남편이 그럴 이유가 없다고 생각해서 믿지 못했다.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고 왜 일을 이렇게 만들었냐고 따지고 싶었다"고 했다.

로버트 할리는 "아내가 왜 마약을 했냐고 했을 때 이유를 말해봤자 아픔이 계속될 것 같다고 생각해서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미안하고 죽을 때까지 미안해할 것이다. 하지만 가족과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고 했고, 명현숙은 "악플과 이상한 루머까지 달려서 몸과 마음이 힘든 상황이었다"며 "그래서 제가 속으로 많은 말을 삼켰다. 남편이 마약을 안 했으면 우리의 삶이 훨씬 좋았을 텐데 우리의 모든 것이 무너졌다. 남편이 그 원인이라는 걸 생각하면 내가 참고 살아야 할 이유가 있나 싶었다"고 했다. 로버트 할리는 "저는 아내에게 짐이 된 것 같다"고 했다.

이후 스튜디오에서 MC 김용만은 "루머가 사실 많았다. 방송에 나갈지 모르겠지만 성적 정체성도 있고. 말 그대로 루머지 않냐. 그런데 마약했던 건 사실이니까. 그에 대해서 얘기를 두분이서도 많이 나누지 않으셨나보다. '왜 했냐'를 진지하게"라고 말했다. 로버트 할리는 "우리 아내도 저도 얘기하고 싶지 않다. '왜 했냐'는 그런 질문. 그냥 마음이 약한 순간에 순간적으로 내 인생이 다 무너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