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터진 체육계 비리' 유도회 임원, '지도자 자격 시험문제' 유출했나

대한유도회 임원이 지도자 자격을 파악하는 필기시험의 문제를 유출해 스포츠공정위원회의 조사를 받고 있다. 사진은 2024파리올림픽에 나섰던 유도 국가대표 선수들로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뉴스1

대한유도회 임원이 지도자 자격 필기시험 문제를 유출해 논란이 됐다.

8일 뉴스1에 따르면 최근 스포츠공정위원회는 중·고 지도자 자격 필기시험을 유출해 논란이 된 대한유도회 임원 A씨에 대한 조사를 착수했다. 이후 A씨는 사임서를 제출했지만 대한유도회는 스포츠공정위의 조사가 끝나기 전까지 사임을 수리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A씨는 2022년 전북 고창 군립체육관에서 시행된 1급 지도자 시험을 앞두고 시험 문제를 유출한 의혹을 받고 있다. A씨는 자신과 친분이 있는 몇몇 응시자에게 시험 문제를 알려준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A씨가 시험감독관 신분이었던 점이다. 시험 문제가 유출된 후 대한유도회는 A씨를 신고하는 경위서를 신청받았지만 이를 조사하거나 징계하지 않았다. 오히려 응시자 98명 중 95명을 합격시켰다.

해당 논란은 묻히는 듯하다가 최근에 다시 재조명됐다. 당사자 A씨는 지난 6일 대한유도회 측에 이메일로 사임서를 제출했다. A씨는 "대한유도회에 누를 끼치고 싶지 않아 사임서를 제출한다"며 "시험문제 유출을 인정하는 것은 아니며 당시 강의 중 중요 내용을 가르쳤던 것이 와전이 된 것뿐"이라고 주장했다.


성종찬 대한유도회 전무는 "비위 관련 조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는 (A씨의) 사직서를 수리할 수 없다"며 "조사 결과를 받아본 뒤 징계 등 조치에 나설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시험문제 유출 문제가 불거진 이후 출제자를 분과위원회 등에서 사무국으로 변경했다"고 덧붙였다.

또 "대한유도회 전반에 개선해야 할 점이 있는지 세심히 살펴보고 있다"며 "쇄신위원회 등을 구성해 문제점이 있다면 고쳐나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