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5.1.15/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5.1.15/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구진욱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5대 시중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행장들을 모아 '상생금융(금융사의 취약계층 지원)'확대를 논의한다. 윤석열 대통령 체포로 탄핵 정국이 큰 고비를 넘은만큼 가시화된 조기 대선을 앞두고 대권 가도를 위한 민생·경제 행보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16일 민주당에 따르면 이 대표는 오는 20일 은행연합회에서 '상생금융 확대를 위한 더불어민주당·정무위원회 현장 간담회'를 진행한다. 이날 현장 간담회에는 5대 은행장과 조용병 은행연합회 회장이 참석할 예정이다.


현장 간담회는 더불어민주당과 이 대표 측이 은행권에 요청하면서 성사됐다. 윤 대통령 탄핵 소추와 수사기관의 체포로 조기 대선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이 대표가 민생 행보를 강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민주당 역시 윤 대통령의 탄핵 정국에 큰 고비를 넘은 만큼 다가올 대선을 대비해 국정안정과 민생 경제 회복을 핵심 과제로 삼아 당력을 집중하고 있다.

이 대표는 전날 윤 대통령 체포 직후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라면서도 "이제는 신속하게 헌정 질서를 회복하고 민생과 경제에 집중할 때"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경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민주당표' 지역 예산을 추진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추가경정예산안(추경) 편성을 최우선으로 밀어붙일 예정이다.

또한 전날 오후 진행된 당 전국소상공인위원회 발대식에서도 이 대표는 서면축사에서 "지방자치단체에서 지역화폐 발행에 적극 동참하고 있고, 중앙 정부의 지원도 요구하고 있다"며 "민주당은 소비 진작의 효과가 있는 지역화폐 발행을 위한 추경에 더욱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지역화폐법은 이 대표의 주요 민생 공약이기도 하다. 정치권은 차기 대선을 앞둔 상황에서 이 대표 주도로 경제가 일시적으로라도 부양된다면 비상 상황을 수습하는 지도자의 모습을 자연스럽게 부각할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고 분석한다.

다만, 간담회가 단순한 은행장과 야당 대표의 만남을 넘어 '상생 금융' 확대를 논의하는 자리로 계획되면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유력 차기 대선 주자인 이 대표가 상생금융 확대 방안을 은행장과 논의한다는 것 자체가 또 다른 압박으로 비칠 수 있어서다. 특히 이 대표는 2023년에 은행들의 초과 이익을 환수하는 내용을 담은 '횡재세' 법안을 추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