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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13일 대구 칠성시장을 방문해 대구·경북(TK)의 문제는 박정희가 아닌 청년들이라 강조했다. 그는 "박정희 향수만 반복하는 정치인들이 TK 민심을 착각하고 있다"며 TK 지역 공략 키워드로 산업, 교육, 세대교체를 제시했다.
이날 이 후보는 대구 칠성시장 상인회와의 간담회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대구에는 실력 있는 청년 창업자도 많고, 기술 기반 사업을 하려는 사람도 있지만 여전히 수도권으로 밀려나야 한다는 불합리한 구조 속에 있다"며 "지방-수도권 격차는 단순한 소득이나 취업 문제가 아니라, TK 청년들의 미래를 결정짓는 구조적 문제"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그는 "대구·경북에는 산업단지가 몰려 있고, AI 기반 기술 창업을 하는 학생도 있었지만 여전히 서울에 가야 성장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느낀다"며 "이 불균형을 해소하는 것이 TK 정치의 진짜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여야 주요 후보들이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공과에 대해 언급하며 TK 유권자 표심을 노리는 상황을 두고 "여전히 향수팔이에 머물러 있는 TK 정치권은 지역 발전을 포기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특히 "진보 진영조차 경제정책에서 국가 주도형 박정희 모델을 끌어와 기본소득 재원조달 방식 등에 적용하고 있다"며 "지금 필요한 것은 관료 주도 성장주의가 아닌 민간 중심의 기술혁신과 미래산업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진짜 박정희주의가 뭔지 생각해볼 시점"이라며 "요즘 이재명 후보가 주장하는 복지 확대와 국가 주도 기업 모델은 겉보기엔 진보 같지만 사실상 '관료 주도형 박정희주의'에 갇혀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재명 후보는 기본소득이나 AI 투자 계획에서조차 '정부가 기업 지분을 30% 갖고 배당으로 복지하겠다'는 식인데, 지금 시대에 맞지 않는다"고 했다.
이 후보는 TK 청년층이 더 이상 과거의 수동적 유권자가 아니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그는 "계엄 논란 이후 대구 대학가에서도 정치에 대한 자발적 문제의식이 형성됐고, 지방과 수도권의 격차를 몸으로 느끼는 세대가 깨어나고 있다"며 "TK 청년들이 이번 대선에서 주도적인 선택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후보가 제시하는 TK 민심 공략의 3대 키워드로 산업, 교육, 세대교체다. 그는 "구미, 포항 같은 지역 국가산단을 살려야 하고, 침체된 대구 교육의 경쟁력을 복원해야 한다"며 "무엇보다 대구에서도 젊은 정치인, 새로운 리더십이 등장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