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우(30). ⓒ AFP=뉴스1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김시우(30)가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시즌 2번째 메이저대회인 PGA 챔피언십(총상금 1900만 달러) 3라운드에서 공동 5위를 마크했다. 생애 첫 메이저대회 '톱10' 가능성에 한 발 더 다가섰다. .

김시우는 18일(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퀘일할로 클럽(파71)에서 열린 대회 셋째 날 버디 3개와 보기 3개로 이븐파 71타를 적어냈다.


중간합계 6언더파 207타가 된 김시우는 조나탄 베가스(베네수엘라), 욘 람(스페인)과 함께 공동 5위를 마크했다. 단독 선두 스코티 셰플러(미국·11언더파 202타)와는 5타 차이다.

전날 공동 2위에서 소폭 순위가 하락했지만 여전히 최상위권을 유지한 김시우는 생애 처음으로 메이저대회 '톱10'을 기록할 기회를 잡았다.

김시우는 현재까지 31차례 PGA 메이저대회에 출전했지만 한 번도 '톱10'을 기록한 적이 없다. 2021년 마스터스에서 기록한 공동 12위가 최고 성적이었고, PGA 챔피언십에선 2020년 공동 13위를 마크한 게 가장 좋은 기록이었다.


김시우는 올 시즌은 지난 4월 RBC 헤리티지에서 기록한 공동 8위가 유일한 '톱10'이었는데, 메이저대회에서 시즌 두 번째 톱10과 함께 시즌 최고 성적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김시우(30). ⓒ AFP=뉴스1

김시우는 4번홀(파3)에서 첫 버디를 잡으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전반 마지막 홀인 9번홀(파4)에서는 보기가 나와 전반을 이븐파로 마쳤다.

김시우는 후반 11번홀(파4)에서 또 한 번 보기를 범하며 주춤했지만, 더 흔들리지 않았다. 13번홀(파3)에서 3.5m의 쉽지 않은 버디 퍼트를 잡았고, 15번홀(파5)에서도 버디를 추가했다.

다만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보기로 마무리한 것이 아쉬웠다.

세계랭킹 1위 셰플러는 3라운드에서 단독 선두에 나섰다.

셰플러는 이날 버디 7개와 이글 한 개, 보기 3개를 묶어 6언더파를 추가했다. 특히 파4 14번홀에선 티샷을 그대로 홀컵 근방에 떨군 뒤 이글을 성공시키는 괴력을 선보이기도 했다.

스코티 셰플러(미국). ⓒ AFP=뉴스1

3라운드 합계 11언더파 202타가 된 셰플러는 2위 알렉스 노렌(스웨덴·8언더파 205타)을 3타 차로 따돌리고 리더보드 최상단을 점령했다.

2022년부터 올해까지 14승을 쓸어 담으며 남자 골프 최강자로 떠오른 셰플러는, 그간 메이저대회에선 마스터스에서만 2차례 우승했다. 이번 대회에선 또 하나의 메이저 우승컵이 가까워졌다.

노렌은 이날 5언더파를 추가, 공동 17위에서 단독 2위로 점프하며 마지막 날 역전 우승을 노린다.

리브(LIV) 골프 소속의 람은 공동 5위, 브라이슨 디섐보(미국)는 공동 8위를 마크했다.

한편 김시우와 함께 출전한 김주형(23)은 중간합계 5오버파 218타 공동 63위, 안병훈(34)은 이날만 8타를 잃는 부진 속에 8오버파 221타 공동 72위로 최하위권에 처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