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한국의 오타니'를 꿈꾸는 광주일고의 김성준(18)이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에 입단했다.
텍사스는 19일(한국시간) "한국의 내야수이자 우완 투수인 김성준을 국제 자유 계약 선수로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김성준은 텍사스의 홈구장인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 라이프 파크에서 입단식을 치렀다.
김성준의 매니지먼트사인 '리코스포츠에이전시'는 김성준의 계약금이 120만 달러(약 16억 8000만 원)라고 밝혔다.
고등학교에서 빅리그로 직행하는 한국 선수가 100만 달러 이상의 계약금을 받는 건 2017년 피츠버그 파이리츠와 계약한 배지환(125만 달러) 이후 8년 만이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에 따르면 김성준은 김병현, 최희섭, 서재응, 강정호에 이어 광주일고 출신으로는 5번째로 빅리그 구단과 계약을 맺은 선수다. 이 중 고교 졸업 직후 입단하는 사례는 김성준이 유일하다.
김성준은 투타 모두에서 가능성을 보이는 유망주다. 마운드에선 시속 150㎞가 넘는 강속구를 던질 수 있고, 야수로도 유격수와 3루수를 두루 소화하며 파워도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다.
그는 지난해 고교리그에서 투수로는 14경기 3승 1패, 평균자책점 2.65를 기록했고, 타자로는 28경기 타율 0.307, 1홈런, 8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31을 마크했다.
텍사스 국제 스카우트 담당자인 해밀턴 와이즈는 "세계적인 재능을 가진 김성준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면서 "유격수를 소화하면서 타석과 수비에서, 그리고 마운드에서도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구단에서는 '투타 겸업' 선수로 육성하는 데 전념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성준은 "명문 구단인 텍사스에서 도전을 시작할 수 있게 돼 매우 영광스럽다. 저를 믿어준 구단에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성실한 노력으로 반드시 메이저리그 무대에 올라 구단의 선택이 옳았음을 증명하겠다. 꿈을 이루기 위해 더 열심히 뛰고 빠르게 던지고 더 자주 웃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물론 힘들 것이라 생각한다. 쉽지 않겠지만 최선을 다할 것이고, 후회는 없다"면서 "더 일찍, 더 잘 성장한다면 메이저리그 최고의 선수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텍사스와 계약하기로 결심했다"고 덧붙였다.
현재 광주일고 3학년에 재학 중인 김성준은 내년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텍사스에 합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