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두 지하보도 딸기 스마트팜. /사진제공=고양특례시

고양특례시가 도심형과 농촌형 스마트팜을 병행하는 혁신적인 농업 전략을 펼치며 전국 최초로 지하보도에 수직형 딸기 스마트팜을 조성해 눈길을 모으고 있다.

이는 미래 농업을 선도하고 도시 인프라를 활용한 시민 친화 공간을 창출하겠다는 고양시의 의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고양시는 이용률이 저조했던 마두 지하보도를 활용해 전국에서 처음으로 스마트팜을 조성하는 데 성공했다고 21일 밝혔다. 민간기업 착한농부의 전액 투자(5억원)로 238㎡ 규모의 스마트팜 시설 설치를 마쳤으며, 지난 15일 딸기 모종 3420주를 심고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갔다.

이 스마트팜은 이용률이 줄어든 도로 시설 지하보도를 활용한 전국 첫 사례로 적법성과 안전성 등에 관한 법령 해석과 현장 조건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지난 3월 도로와 공원에 대한 점용허가를 완료했다. 이후 관계 부서 간 긴밀한 협의를 거쳐 노력한 끝에 공공 지하보도 스마트팜의 선례를 만들었다.

마두 지하보도 스마트팜은 밀폐형으로 설치돼 있으며 시민들이 투명 창으로 내부를 들여다볼 수 있게 시공됐다. 스마트팜은 딸기 생육에 최적화된 광원을 적용해 7~8월경 딸기 수확 시기에 맞춰 가동하고 있으며 고양형 스마트팜 여름 딸기를 브랜드화한다는 계획이다.


이어 시는 백석 지하보도에도 400㎡ 규모의 복합형 스마트팜을 조성한다. 이 사업은 경기도 주관 '사회혁신형 스마트팜 구축' 공모 사업에 선정돼 추진하며 사업 수행자는 농업법인 팜팜이다. 사업비로 도비·민간 자본 3억6000만원을 확보했으며 2회 추경에 시비 수립 후 본격 추진될 예정이다.

백석 지하보도에 조성될 스마트팜은 딸기 재배 공간, 체험 교육장, 카페 등으로 구상 중이다. 이를 기반으로 청년 및 취약계층에게 스마트팜 기술 교육과 일자리를 제공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고, 딸기 수확과 스마트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해 지역주민과 관광객들의 참여를 유도할 계획이다.

이르면 올해 12월부터 사계절 내내 딸기가 열리는 스마트팜 복합 공간을 만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동환 고양시장은 "앞으로도 민간 기술과 현장 경험이 결합된 스마트팜을 적극 도입하고, 지하보도 스마트팜 등 도시 인프라를 활용해 다양한 기능이 복합된 시민친화공간을 조성하겠다"며 "나아가 도시계획 관점으로 스마트팜 단지를 조성해 미래 농업 기반을 마련하고 수도권 스마트농업을 선도하는 도시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