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27일 서로 다른 지역에서 일정을 소화한다. 사진은 지난 19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약자와 동행하는 서울 토론회'에 참석한 김문수 후보(왼쪽)와 이준석 후보. /사진=뉴스1

단일화 마지막 데드라인이자 사전투표가 하루 남은 28일 보수진영 대선 후보의 행보가 엇갈릴 전망이다. 단일화 가능성이 작은 점을 감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포함한 3자 대결 구도로 대선이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이날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영남권을,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는 무박 유세 시작으로 서울을 공략할 계획이다.

정치권에 따르면 김문수 후보와 이준석 후보의 단일화는 성사되지 않을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보수진영 대선 승리를 위해 국민의힘이 이준석 후보에게 단일화를 요구했으나 이준석 후보가 꾸준히 대선 완주 의지를 밝혀와서다. 국민의힘 역시 김문수 후보 자강론을 내세우며 3자 대결 구도에서 승리하겠다고 입장을 선회하는 중이다.


지난 26일 개혁신당을 향해 "단일화 전제 조건을 제시해 달라. 2030세대를 위한 개혁신당의 정책을 진심으로 수용할 준비가 됐다"고 말한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하루 만인 지난 27일 "개혁신당에서 단일화할 생각이 없다는 입장을 밝힌다면 그 뜻을 존중할 필요가 있다"며 "단일화가 없더라도 3자 구도에서 김문수 후보가 이길 수 있다는 확신이 있다"고 했다.

이준석 후보는 지난 22일과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단일화 반대 입장을 밝히는 등 계속해서 국민의힘과 거리를 두고 있다. 두 차례 기자회견에서 이준석 후보는 각각 "국민 여러분이 받아보실 투표용지에는 기호 4번 개혁신당 이준석의 이름이 선명하게 보일 것", "김문수 후보로는 이재명 후보를 이길 수 없다"고 강조했다.

단일화를 두고 평행선을 달린 김문수 후보와 이준석 후보는 이날 일정도 서로 다른 지역에서 소화할 예정이다. 김문수 후보는 영남권을 방문해 보수 표심 결집에 나선다. 그는 경남 창원 국립 3.15 민주묘지 참배 이후 창원·김해·부산·양산·경산·영남대학교·영천·대구를 순서대로 찾아 유세를 진행할 계획이다.


무박 유세에 돌입하겠다고 밝힌 이준석 후보는 이날 서울에서 일정을 시작한다. 직장인이 밀집한 서울 여의도에서 산책 유세를 통해 유권자와 소통한 뒤 교통의 허브인 강남역으로 자리를 옮겨 유세를 펼친다. 저녁에는 '스타트업의 성지'로 꼽히는 테헤란로에서 집중 유세를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