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권 아파트값이 급등하는 가운데 노도강(노원·도봉·강북)은 하락세를 보였다. 서울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아파트 모습. /사진=뉴시스

서울 강남권을 중심으로 올 초부터 아파트값이 급등하는 가운데 노도강(노원·도봉·강북)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오는 7월부터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3단계' 시행 영향으로 노도강 아파트에 실수요 거래가 유입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28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노원구 중계동 '중계그린' 전용 59㎡는 지난달 5억9000만원(14층)에 거래됐다. 지난해 6억2800만원(15층)보다 3800만원 떨어졌다.


서울 도봉구 창동2차현대 전용 84㎡도 올해 들어 단 3건 거래됐고 지난 2월 8억6000만원(11층) 대비 지난달 8억1000만원(15층)으로 5000만원 하락했다. 서울 강북구 미아동 SK북한산시티 전용 84㎡는 지난 13일 6억9000만원(5층)에 거래돼 지난달 7억2000만원(8층)보다 3000만원 떨어졌다.

한국부동산원이 지난 22일 발표한 5월 셋째 주 기준 서울 전체 아파트 매매가격은 0.10%에서 0.13%로 전주 대비 소폭 상승했다. 강남(0.05%) 서초(0.06%) 송파(0.04%) 등 강남3구는 상승했다. 노원·도봉·강북(0.00%)은 보합을 보였다.

노도강은 실수요자로서 가격 메리트가 있지만 상승 불확실성과 재건축 시 추가 분담금 리스크가 부각되며 거래 유인이 떨어지고 있다. 노원구 상계주공5단지는 2023년 11월 GS건설과 분담금 문제로 계약을 해지했지만 2년째 시공사를 다시 선정하지 못했다.


조합원은 전용 59㎡를 분양받기 위해 3억~4억원대 분담금을 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도봉구 쌍문 한양2·3·4차도 재건축 분담금이 조합원당 3억5000만~4억원대로 추산되며 재건축 사업에 난항을 겪고 있다.

노원구 한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투자 목적보다 실거주 목적으로 매물을 문의하는 이들이 많이 있다"면서 "가격 상승 기대가 낮다 보니 매수로 이어지는 경우는 드물다"고 말했다.

노도강 정비사업이 원활히 추진되기 위해서는 재건축 활성화를 지원하는 정책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김효선 NH농협은행 WM사업부 ALL100자문센터 부동산 수석위원은 "노도강 등 정비사업은 속도보다 분담금을 줄여야 하고 재건축 시장을 활성화할 수 있는 정책이 차기 정부에서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하반기 대출 규제가 강화됨에 따라 노도강 수요가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박원갑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하반기에 대출 규제로 강남 대비 가격 메리트가 있는 중저가 아파트로 투자 자금이 몰릴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