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주산성 전경. /사진제공=고양특례시

고양특례시가 행주산성 일대를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육성하기 위한 노력이 시의회의 거듭된 예산 삭감으로 난관에 봉착했다. 핵심 인프라 사업인 '행주산성순환도로' 예산이 번번이 좌절되면서, 관광객 증가에 따른 불편과 안전 문제가 심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9일 고양시에 따르면 시는 행주산성 일대 관광 활성화를 위해 지난해부터 '행주산성 마스터플랜'을 수립하며 종합적인 그림을 그리고 있다. 이 계획의 핵심 기반시설 중 하나가 바로 '행주산성순환도로' 사업이다.


고양시는 지난해 2차 추경부터 총 세 차례에 걸쳐 순환도로 기본설계 및 도시관리계획 수립 예산 2억원을 시의회에 요구했으나, 올해 1차 추경에서도 전액 삭감되며 사업 착수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현재 행주산성 주변 도로는 2차로로 협소하며, 인도와 자전거도로가 제대로 정비되지 않아 관광객과 시민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교통 혼잡을 야기한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시는 당초 이 예산을 통해 타당성 조사 결과를 토대로 관광전용도로, 보도, 자전거전용도로 등 다양한 도로 조성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계속된 예산 삭감으로 인해 당분간 관광객과 시민들의 불편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현재 행주산성역사공원은 창릉지구 조성사업으로 개발제한구역이 풀리며 훼손지 복구사업의 일환으로 장기 미집행 공원 조성을 진행 중이며, 행주산성역사공원 인근 한강 수역 행주나루 선착장 조성도 공유재산 관리계획 승인을 추진 중이다.


아울러 관광객들이 숙박할 수 있는 행주산성 한옥마을 조성에 대한 타당성 조사용역도 관계부서 및 기관과 협의를 진행 중이다. 행주산성을 행주서원 등 역사자원과 한류문화 콘텐츠를 접목한 체류형 관광명소로 만들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이러한 다양한 관광 인프라 조성 노력에도 불구하고, 기본적인 도로 인프라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늘어나는 관광객의 교통 수요를 감당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지배적이다.

고양시 관계자는 "행주산성 일대를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만들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종합적인 관광 활성화 사업을 추진 중"이라며 "기반시설이 뒷받침되지 못해 시민들과 관광객이 불편을 겪는 일이 없도록 시의회의 적극적인 소통과 협력을 희망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