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에서 실제 아기처럼 정교하게 만들어진 '리본돌'이 화제르 모으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은 2017년 6월11일 스페인 빌바오에서 열린 리본돌 쇼에 전시된 리본돌의 모습. /사진=로이터

브라질에서 실제 아기처럼 정교하게 만들어진 '리본돌' 열풍이 불고 있다.

지난달 30일(이하 현지시각) AP통신에 따르면 브라질에서 최근 SNS 중심으로 리본돌 관련 콘텐츠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리본돌을 활용한 출산 시뮬레이션, 쇼핑몰 외출 등 상황극 영상이 확산되고 있다.


리본돌은 장인이 수작업으로 피부와 혈관, 머리카락, 체온, 무게감까지 실제 아기와 흡사하게 만든 인형이다. 리본돌은 주로 육아 연습이나 상실 극복을 위한 치료 목적으로 사용된다. 가격은 700헤알(약 17만원)부터 최대 1만헤알(약 242만원)까지 다양한 편이다.

리본돌이 인기를 얻자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시의회는 '리본돌 제작사의 날'을 기념일로 제정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해당 법안은 현재 에두아르두 파이스 시장 서명을 기다리고 있다. 다만 다른 브라질 지역에선 리본돌을 실제 병원에 데려가 진료를 보는 행동을 금지하는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브라질 인플루언서 야스민 베커가 자신의 리본돌 '벤토'를 병원에 데려가는 과정을 담은 영상이 퍼지면서 논란이 일었다. 베커는 해당 영상에서 인형 건강 상태가 좋지 않다며 실제로 아이가 병원에 가는 것처럼 준비하고 병원을 방문한 모습을 담았다. 이에 공공 의료 시스템을 부적절하게 이용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베커의 영상이 논란이 되자 브라질 일부 주의원들은 병원·기타 공공 보건 서비스를 리본돌이나 무생물이 사용하는 것을 금지하는 법안을 제출했다. 다만 현지 보건당국은 리본돌에 대한 진료 기록은 아직 한 건도 보고된 바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