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G의 이강인 ⓒ AFP=뉴스1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이강인(PSG)이 한국 선수 최초로 유럽 무대에서 트레블의 기쁨을 맛봤다. 하지만 영광스러운 타이틀의 중심에 있지 못한 이강인은 이제 새로운 도전을 위한 선택의 시간을 맞이하게 됐다.

PSG는 1일(한국시간)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인터 밀란(이탈리아)과 2024-25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5-0으로 이겼다.


지난 1970년 창단한 PSG는 55년 만에 처음으로 유럽 무대 정상에 올랐다. 지난 2011년 카타르 왕족 자본에 인수된 뒤 14년 만에 이룬 성과이기도 하다.

더불어 프랑스 구단 최초이자 유럽을 통틀어서 9번째로 트레블을 달성했다. PSG는 앞서 프랑스 리그1과 쿠프 드 프랑스(프랑스컵)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렸는데, 챔피언스리그 우승으로 올 시즌 메이저 대회 세 번째 트로피를 추가했다.

PSG의 우승으로 이강인은 지난 2008년 박지성 이후 17년 만에 유럽 정상에 오른 한국 선수가 됐다. 더불어 한국 선수 최초로 트레블의 멤버로 이름을 남기게 됐다.


개인 커리어에 챔피언스리그와 트레블이라는 타이틀 추가는 분명 박수받을 만한 성과다. 하지만 이강인 입장에서는 마냥 웃으며 즐길 수 없는 상황이다.

지난 2023년 PSG에 입단한 이강인은 올 시즌 중반까지 측면 공격수, 중앙 미드필더, 가짜 9번 공격수까지 팀에서 원하는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며 다재다능한 모습을 보였다. 득점과 도움도 차곡차곡 쌓으면서 팀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하지만 지난 1월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가 합류하고, 데지레 두에가 급성장하면서 이강인은 설 자리를 잃었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중요한 경기에서 이강인을 선발로 내세우지 않았고, 시즌 후반기로 향할수록 이강인의 교체 투입되는 경기도 적었다. 이강인은 이미 우승을 확정 지은 리그1 잔여 경기에 출전하는 것이 전부였다.

다행히 이강인이 PSG에서 보여준 다재다능함과 기량 덕에 그를 향한 러브콜은 꾸준히 이어졌다. 최근에는 이탈리아 세리에A 챔피언 나폴리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이외에도 AC밀란, 유벤투스 등 이탈리아 전통의 명가들이 이강인을 주시하고 있다.

여기에 꾸준히 이강인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는 아스널을 비롯해 크리스털 팰리스, 뉴캐슬 등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팀들도 주시하고 있다. 이강인이 오랜 시간 생활했던 스페인에서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비야레알 등이 이강인의 차기 행선지 후보로 꼽히고 있다.

이강인은 올 시즌을 끝으로 팀을 옮기기로 마음을 굳힌 것처럼 보인다. 이미 그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프로필에서 PSG 소속을 지우며 이적 결심을 암시했다. 이강인은 지난 2023년에도 레알 마요르카에서 PSG로 이적을 앞두고 SNS에서 소속팀 소개를 없앤 바 있다.

이제 막 시즌을 마친 이강인 입장에서는 많은 고민이 쌓이는 여름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