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만 19세에 A대표팀에 데뷔했던 장슬기(31·경주한수원)는 어느덧 여자 축구대표팀의 베테랑 대열에 합류했다. A매치 100경기 이상을 소화하고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에 2차례 출전했던 장슬기는 자기 경기력은 물론 후배들을 위해 많은 고민을 안고 있다.
장슬기는 지난 2010년 17세 이하(U17) 여자 월드컵 막내로 출전해 한국이 우승을 차지할 때 주전으로 활약, 주목을 받았다. 이후 장슬기는 연령별 대표팀을 거쳐 2013년 만 19세에 A매치에 데뷔했다.
이후 측면 수비수는 물론 공격수, 중앙 미드필더, 측면 미드필더 등을 소화할 수 있는 장슬기는 윤덕여 감독, 콜린 벨 감독에 이어 현재 신상우 감독 등 지도자들의 신뢰를 받으며 센추리 클럽(A매치 100경기 이상 출전)에 가입했다.
지난달 30일 콜롬비아를 상대로 105번째 A매치를 소화한 장슬기는 경기 후 "이제 대표팀 생활이 오래됐다. 대표팀 생활이나 A매치가 익숙하다. 덕분에 현재는 A매치를 즐기고 있다"면서도 "이제는 후배들을 어떻게 잘 도와줄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많이 한다. 어느덧 그런 나이가 된 것 같다"고 활짝 웃었다.
콜롬비아전에서도 왼쪽 풀백으로 출전한 장슬기는 지소연, 임선주 등 베테랑 등은 물론 경험이 적은 골키퍼 김민정, 수비수 신나영, 미드필더 김신지 등과 소통을 꾸준히 하면서 팀의 중심을 잡았다.
대표팀에서 3번째 감독을 맞이한 장슬기는 "공격수 출신이기 때문에 공격적인 축구를 좋아하는데, 신상우 감독님께서는 공격적인 부분을 강조하신다. 또한 많은 경기를 치르면서 팀의 색깔도 찾아가고 있다. 콜롬비아전에서는 확실히 전가 비교해 발전된 부분이 나왔다"고 신상우 감독 체제의 대표팀에 대해 만족감을 피력했다.
한국은 2023 여자 월드컵에서 0-2로 완패했던 콜롬비아를 2년 만에 다시 만나 잘 싸운 끝에 0-1로 졌다. 경기 결과를 떠나 후반전 45분 동안 신상우호가 선보인 축구는 충분히 위협적이었다.
장슬기 역시 "2년 전 콜롬비아를 여자 월드컵에서 상대했는데, 그때보다 전체적으로 선수들이 어려졌다. 덕분에 기동력에서 크게 밀리지 않았다. 또한 언니들이 중심을 잡아줘서 2년 전보다 콜롬비아를 상대하는 게 더 수월했다. 그렇게 어렵다는 생각을 안 했다"면서 "충분히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져서 화가 난다"고 대표팀의 전력이 올라갔다고 말했다.
여자 대표팀은 지난해 10월 신상우 감독 부임 후 내년에 펼쳐지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아시안컵을 준비하고 있다. 이를 위해 그동안 일본, 캐나다, 호주, 스페인 등 강팀들과 원정 경기를 치렀다.
콜롬비아와 2연전도 여자 아시안컵을 위한 과정이다. 한국은 6월 2일 오후 7시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콜롬비아와 두 번째 평가전을 치른다.
또한 7월 국내에서 진행되는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에도 출전해 일본과 중국 등을 상대한다.
장슬기는 "동아시안컵은 아직 먼일이다. 또한 스스로 현재에만 집중하고 있어서 동아시안컵보다 눈앞의 콜롬비아와 2차전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감독님께서 로테이션을 말씀하셔서 2차전을 뛸지 모르겠지만 선수들과 잘 훈련해 꼭 홈에서 이기도록 하겠다"고 콜롬비아전부터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