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파이브' '소주전쟁' 포스터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영화 '하이파이브'와 '소주전쟁'이 같은 날인 30일 개봉, 흥행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30일에는 영화 '하이파이브'와 '소주전쟁'이 개봉,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의 독주 체제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은 지난 5월 17일 개봉해 박스오피스 1위를 약 2주 넘게 이어온 상황. 누적 관객 수 200만을 넘기고 5월 31일 기준 233만 4747명을 기록 중인 이 영화는 호평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이전 같은 시원한 흥행은 못 하고 있다.

그 가운데 개봉하게 된 두 편의 한국 영화는 각각 유명 배우들의 앙상블을 중심으로 한 영화라 관심을 끈다. 특히 관객들의 영화 관람 패턴이 달라지기는 했으나, 여전히 국내 관객들은 외국 영화보다는 한국 영화에 충성도가 높기에 여름을 앞두고 관객몰이에 도전한 두 영화의 성적이 관심이 쏠린다.


'하이파이브'는 장기이식으로 우연히 각기 다른 초능력을 얻게 된 다섯 명이 그들의 능력을 탐하는 자들과 만나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코믹 액션 활극이다. '과속스캔들' '써니' '타짜-신의 손' '스윙키즈'의 강형철 감독이 연출을 맡았고, 이재인, 안재홍, 라미란, 유아인, 김희원, 오정세 등이 출연했다.

이 영화는 배우 유아인의 신작이라는 점 때문에 리스크가 있다. 앞서 '하이파이브'는 지난 2021년에 촬영을 끝냈지만, 팬데믹의 장기화와 더불어 지난 2023년 초 터진 주연 배우 유아인의 마약 사건으로 인해 개봉이 미뤄졌다. 영화 속에서 유아인은 다섯 명의 초능력자 중 한 명인 힙스터 기동의 캐릭터를 연기했는데, 강형철 감독은 인터뷰나 기자간담회 등에서 영화의 완성도를 위해 논란의 의식한 편집을 하지는 않았다고 이야기한 바 있다.

영화가 공개된 후 '하이파이브'에 대해서는 호평이 우세하다. '스윙키즈'로 한 차례 흥행 실패의 맛을 보기는 했지만 '과속스캔들'과 '써니'로 한국적인 코미디 영화의 저력을 보여줬던 강 감독의 연출력이 여전하다는 평이다. 그뿐 아니라 코미디에 능한 안재홍과 라미란, 오정세 등의 배우와 이재인, 유아인, 박진영, 신구 등 배우들의 흥미로운 앙상블에 대한 칭찬이 많았다.


같은 날 개봉한 '소주전쟁'은 1997년 IMF 외환위기, 소주 회사가 곧 인생인 종록(유해진)과 오로지 성과만 추구하는 글로벌 투자사 직원 인범(이제훈)이 대한민국 국민 소주의 운명을 걸고 맞서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 영화다.

'소주전쟁'은 감독 크레디트 없이 개봉했다. 제작사 측에 따르면 제작사는 연출자로 이름을 올렸던 최윤진 씨와 공동제작사에 대해 감독계약해지확인 등 본안소송을 제기해 진행 중이다.

이 같은 상황 중에도 '소주전쟁'은 배우들의 호연과 실제 있었던 사건에서 모티브를 가져온 흥미진진한 이야기로 주목받고 있다. 이 영화에는 국보소주의 재무이사 표종록을 연기한 유해진과 국보그룹 M&A를 위해 한국을 찾은 글로벌 투자사 솔퀸의 직원 최인범을 연기한 이제훈뿐 아니라 할리우드 배우 바이런 만과 배우 최영준 등이 출연해 앙상블을 이룬다.

개봉 직후 승기를 잡은 것은 '하이파이브'다. '하이파이브'는 개봉 첫날인 지난달 30일 7만 39명을 동원해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을 누르고 1위에 올랐다. '소주전쟁'은 같은 날 4만 6590명과 만나며 3위로 시작했다. 이어 개봉 이틀째인 지난달 31일에는 '하이파이브'가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에 약 1만 명대 차이로 뒤처져 2위로 밀려났다. '하이파이브'는 15만 1796명으로 2위, '소주전쟁'은 4만 8626명으로 3위에 각각 올랐다.

팬데믹 이후에는 초반 관객수로 흥행 여부를 완전히 가늠하기는 어려워졌다. 입소문이 반영되는 2주 차 성적이 더 중요하다는 인식이 생겨난 가운데, 두 편의 한국 영화가 과연 뒷심을 발휘할 수 있을지 앞으로의 추이에 이목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