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의 김혜성(26)이 1일(한국시간) 열린 뉴욕 양키스와의 경기에서 2회말 2점홈런을 때린 뒤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 ⓒ AFP=뉴스1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김혜성(26·LA 다저스)이 메이저리그 데뷔 2번째 홈런을 포함해 4안타 5출루의 맹위를 떨치며 팀의 대승에 기여했다.

김혜성은 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와의 홈 경기에서 9번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장해 5타석 4타수 4안타 3득점 2타점 1볼넷으로 맹활약했다.


김혜성은 지난달 15일 애슬레틱스전에서 3안타를 기록한 것을 넘어 빅리그 개인 최다인 4안타를 폭발했다. 시즌 타율은 0.366에서 단숨에 0.422(45타수 19안타)까지 끌어올렸다.

1회 첫 타석에서 볼넷을 골라낸 김혜성은, 2회 다저스 타선이 폭발하면서 또다시 타석에 들어섰다.

팀이 8-0으로 앞선 가운데 2사 2루 상황. 양키스 선발 윌 워렌이 일찌감치 강판당하고 좌완 브렌트 헤드릭이 마운드를 지키고 있었다.


김혜성(26·LA 다저스). ⓒ AFP=뉴스1

김혜성은 2볼 2스트라이크에서 8구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를 벌였고, 8구째 시속 92.2마일(약 148.4㎞)짜리 몸쪽 높은 직구를 잡아당겼다. 타구는 쭉쭉 뻗어나가 우중간 담장을 훌쩍 넘겼다.

비거리 412피트(약 125m), 타구 속도는 시속 102.8마일(약 165.4㎞)의 대형 홈런이었다.

지난달 15일 애슬레틱스전에서 메이저리그 데뷔 첫 홈런을 터트린 김혜성은 17일 만에 2번째 홈런을 때려냈다.

그라운드를 돌아 홈으로 들어온 김혜성은 동료들의 '꽃가루 세리머니'를 받으며 기뻐했다.

김혜성의 활약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그는 5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양키스의 바뀐 투수 마크 라이터 주니어를 상대로 좌전 안타를 때렸다. 이후 오타니 쇼헤이의 안타 때는 재치 있는 주루플레이로 3루까지 내달렸고, 프레디 프리먼의 2루타 때 홈을 밟았다.

6회초 수비부터 중견수로 자리를 옮긴 김혜성은 수비에서도 빛을 냈다.

양키스의 간판타자 애런 저지가 좌중간 펜스를 맞히는 장타를 때렸고 2루까지 내달렸는데, 재빠르게 공을 잡은 김혜성이 정확하고 빠른 송구로 저지를 저격했다. 김혜성의 메이저리그 데뷔 첫 보살.

기세가 오른 김혜성은 6회말 네 번째 타석에서 다시 한번 좌전안타를 때렸다.

김혜성(26·LA 다저스). ⓒ 로이터=뉴스1

김혜성은 8회말 마지막 타석에서도 안타를 때렸다. 양키스는 야수 파블로 레이예스를 마운드에 올렸는데 김혜성은 무사 1루에서 좌익선상에 떨어지는 2루타를 때렸다.

김혜성은 이후 달튼 러싱의 홈런 때 득점을 추가했다.

다저스는 이날 21안타를 폭발하며 18-2로 대승을 거뒀다. 다저스는 1회 4점, 2회 6점을 내며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마운드 붕괴로 완패한 양키스는 저지만이 고군분투했다. 저지는 4회와 8회 각각 솔로홈런을 때리는 등 4타수 3안타(2홈런) 2득점 2타점으로 활약했다.

시즌 20, 21호 홈런으로 리그 선두 오타니 쇼헤이(다저스)와 칼 롤리(시애틀 매리너스·이상 22홈런)를 한 개 차로 추격했으며, 시즌 타율은 규정 타석을 채운 가운데 0.395로 4할에 육박한다.

전날 저지와 '홈런 쇼다운'을 벌였던 오타니는 이날 홈런 없이 4타수 2안타 2득점을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0.298가 됐다.

다저스는 36승22패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를 유지했고, 양키스는 비록 패배했지만 35승22패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1위 자리를 지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