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혜진(26). ⓒ AFP=뉴스1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최혜진이 제80회 US 여자오픈에서 '태극낭자군단'의 자존심을 세웠다. 그는 자신감을 가지고 차분한 경기 운영이 주효했다고 돌아봤다.

최혜진은 2일(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에린의 에린힐스 골프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4언더파를 추가, 최종합계 4언더파 284타로 인뤄닝(중국), 사이고 마오, 시부노 히나코(이상 일본) 등과 함께 공동 4위를 마크했다.


최혜진은 이번 대회에 출전한 한국 선수 중 유일한 '톱10'을 기록했다. 지난해 27년 만에 이 대회에서 '톱10'을 배출하지 못했던 한국은 최혜진의 활약으로 2년 연속 자존심을 구기는 것을 막을 수 있었다.

최혜진은 경기 후 "초반부터 흐름이 좋아 순위를 올릴 자신감이 넘쳤다"면서 "라운드 내내 차분이 경기하면서 많은 타수를 줄였다. 마지막 홀 보기는 아쉽지만 전체적으론 만족스러운 경기였다"고 했다.

최혜진이 최종 라운드에서 기록한 4언더파는 윤이나(22) 등과 함께 '데일리 베스트'였다. 전날 공동 21위였던 최혜진이 마지막 날 크게 순위를 높일 수 있었던 이유다.


그는 "3, 4라운드에서 핀 위치가 까다롭게 세팅됐다. 조금만 미스해도 많이 벗어났다"면서 "그린에 올려도 되도록 가깝게 붙이려 했는데 잘 됐다. 연습 때 많이 불었던 바람도 경기에선 세지 않아서 다행이었다"고 했다.

최혜진은 유독 US 여자오픈과의 인연이 깊다. 그는 아마추어 신분으로 출전했던 2016년 공동 38위를 기록했고, 이듬해인 2017년에도 아마추어로 출전해 박성현(32)에 이어 '깜짝 준우승'을 차지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루키 시절이던 2022년에도 3위로 활약했던 그는, 이후 2년간의 부침을 지나 올해 다시 공동 4위를 기록했다. US 여자오픈에서 기록한 개인 3번째 '톱5'다.

최혜진도 "US 여자오픈에선 좋은 기억이 많다"면서 "지난해 컷 탈락했지만 열심히 준비했고, 80주년을 맞은 올해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었다"고 했다.

그는 "내년에도 꼭 다시 나오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