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10년 만에 7연승을 달리며 3강 구도에 균열을 내고 있다.(삼성 라이온즈 제공)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파죽의 7연승을 달리며 거침없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상위권 팀을 연달아 잡아낸 삼성의 기세에 '3강 구도'도 균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삼성은 지난 1일 서울 잠실 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원정 경기에서 6-4 역전승을 거뒀다. 7회까지 3-4로 뒤졌으나 8회 대타 김태훈의 투런포로 역전에 성공했고, 9회 추가점을 뽑아 쐐기를 박았다.


이 승리로 LG와 주말 3연전을 모두 쓸어 담은 삼성은 지난달 24일 KIA 타이거즈전부터 이어온 연승 행진을 '7경기'로 늘렸다. 삼성이 7연승에 성공한 건 지난 2015년 이후 7년 만이다.

31승1무26패가 된 삼성은 4위로 도약하며 2연패에 빠진 3위 롯데 자이언츠(31승3무25패)를 반게임 차로 바짝 추격했다. 선두 LG와 격차도 4경기 차로 좁혔다.

삼성에 지난주 일정은 매우 중요했다. 연승이 시작되기 전인 지난달 23일까지 8위에 처져있던 삼성은 KIA에 2연승을 거두고 5위로 도약했다.


이런 가운데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는 롯데, LG와 6연전에서 부진하면 다시 하위권으로 미끄러질 수 있기에 최소 5할 이상은 거둘 필요가 있었다.

삼성은 최상의 결과를 냈다. 롯데와 홈 시리즈에서 2승(5월 28일 우천 취소)을 챙기며 4연승을 완성하더니 잠실 원정에서 LG에 스윕을 거두며 7연승을 질주했다. 연승 기간 삼성의 순위는 8위에서 4위까지 치솟았다.

박진만 삼성 감독이 3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삼성라이온스와 두산베어스의 경기에서 3대2로 승리한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 2025.3.30/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투타 밸런스도 완벽했다. 연승 기간 팀 타율(0.285)과 평균자책점(2.43) 모두 리그 1위를 차지했다.

타선은 중심 타자들이 다소 부진(타율 0.228)했지만, 테이블세터(타율 0.316)와 하위 타선(타율 0.313)이 맹타를 휘두르면서 연승을 이끌었다. 1일 경기에서는 대타 김태훈이 승리의 주역이 되는 등 기세가 좋았다.

마운드에서는 선발 투수가 7승 중 3승(평균자책점 2.68·1위)을 책임졌고, 불펜진이 나머지 4승(평균자책점 2.08·2위)을 따냈다. 보직 상관없이 철벽투로 상대 타선을 틀어막았다.

삼성의 약진 속에 LG, 한화, 롯데가 형성한 3강 구도에도 금이 가기 시작했다.

공교롭게도 삼성이 7연승을 달성한 1일 상위 3팀 모두 경기를 내줬다. 이 중 LG와 롯데는 연패에 빠졌다. 이번 주 경기 결과에 따라 상위권 순위가 요동칠 수 있다.

3강 구도가 굳건하게 유지될 것 같았던 프로야구 상위권 판도가 삼성의 약진 속 흥미진진하게 돌아가기 시작했다. 삼성은 3일부터 SSG와 원정 3연전을 치른 뒤 홈으로 돌아가 NC 다이노스와 주말 3연전을 소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