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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드 나상현씨밴드 보컬 나상현이 자신을 둘러싼 성추행 폭로에 대해 사과했으나 이를 번복하고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
2일 나상현 소속사 재뉴어리는 "나상현씨는 해당 제보가 공개된 직후 사실관계가 충분히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도 도의적 책임을 전제로 한 입장문을 선제적으로 게재한 바 있다"며 "나상현씨와 상황을 면밀히 돌아보고 확인한바 해당 게시글에 언급된 행위는 사실이 아님을 밝힌다"고 전했다.
최근 온라인상에서는 나상현이 술자리에서 만취한 척하며 여성의 허벅지를 만졌다는 주장이 제기된 바 있다. 이후 나상현은 논란을 인식한 듯 자신의 SNS를 통해 사과문을 게재했다.
나상현은 "입장 표명이 늦어진 점 깊이 사과드린다. 과거 음주 후 구체적인 정황이 잘 기억나지 않은 상황에서 피해자에게 상처를 드리게 됐다. 음주 상태에서의 언행을 지적받고 크게 반성한 후 주변인 도움도 받으며 꾸준히 문제를 개선하려 노력했다. 앞으로도 유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더 깊이 반성하고 노력하겠으나 다시 한번 불쾌감을 겪으신 당사자분께 사과드린다"며 "이 일로 인해 마음 쓰신 모든 분에게도 사과드린다. 평소 제가 생각하고 말해왔던 가치관에 부합하지 않는 행동을 했던 점에 대해 더욱 무거운 마음"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소속사는 약 2주만에 나상현의 입장을 번복했다. 재뉴어리는 "나상현씨가 언급했던 시점은 음주량이 늘어난 시기에 생활 습관을 점검하고 개선해 온 기간을 설명한 것"이라며 "해당 표현이 사건을 인정하는 것으로 오해될 수 있다는 점은 입장문 게재 이후에야 인지하게 됐다. 충분한 설명 없이 마음을 전하고자 했던 시도가 사실관계를 오인하게 하고 혼란을 드린 점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나상현이 사과문을 올린 것에 대해 "누군가의 피해 주장 앞에서는 침묵하기보다 제기된 논란에 대한 사과의 입장을 먼저 전해야 한다는 나상현씨의 생각에 비롯된 대응이었다"며 "더불어 나상현씨밴드 멤버들에 대한 무분별한 추측성 발언과 비방을 삼가시길 정중히 부탁드리며 당사는 법률대리인을 선임해 대응 체계를 마련 중이다. 이와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서울대 출신으로 주목받은 나상현이 이끄는 나상현씨밴드는 2014년 결성해 같은 해 옴니버스 앨범 '하라는 공부는 안 하고'에 참여했다. 이후 2015년 첫 EP '찌릿찌릿'을 발매했다. 특히 나상현은 평소 여성과 인권 등의 가치를 존중해온 태도를 견지해 팬덤을 구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