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너선 조스/페이스북 캡처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미국 폭스 성인 애니메이션 시트콤 '킹 오브 더 힐'에서 존 레드콘의 목소리를 연기한 미국의 배우 조너선 조스(59·Jonathan Joss)가 총격에 의해 사망했다.
2일(현지 시각) 미국 매체들에 따르면 텍사스주 샌 안토니오 경찰은 일요일이었던 지난 1일 오후 7시 출동해 자택 근처 길에서 여러 차례 총격을 당해 쓰러져 있는 조너선 조스를 발견했다. 경찰은 구급차가 올 동안 응급처치를 하려고 했으나 결국 조너선 조스는 그 자리에서 사망했다.

범인은 차를 타고 도망쳤으나 이내 붙잡혔고, 살인 혐의로 체포돼 구금됐다. 수사는 계속 진행되고 있다. 범인은 조너선 조스를 저격하기 전 그와 말다툼을 벌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동성 남편인 크리스턴 커른 데 곤살레스는 조너선 조스의 페이스북 페이지에 쓴 장문의 글을 통해 자신과 배우자인 조너선 조스가 오랫동안 동성애 혐오 괴롭힘의 타깃이 돼 왔다고 밝혔다. 그의 글에 따르면 조너선 조스와 크리스턴 커른 데 곤살레스는 2년간 집에 불을 내겠다고 협박한 사람들에 의해 최근 집이 불타는 사건을 겪었고, 다른 곳에서 머물다 우편함을 확인하려고 다시 왔다가 봉변을 당했다.

크리스턴 커른 데 곤살레스는 "우리가 우편함을 확인하러 돌아왔을 때 우리는 우리 반려견의 뼈와 목줄이 누구나 볼 수 있게 놓여있는 것을 봤다, 그것은 우리에게 심각한 정신적 고통을 안겨줬고, 우리는 고통 속에서 소리를 지르며 울기 시작했다"며 "한 남자가 다가와 우리에게 동성애 혐오적인 욕설을 했고, 자기 무릎에 놓여 있던 총을 들어 무기를 소지한 상태가 아니었던 우리를 향해 발포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조너선과 나는 무기를 소지하지 않았다, 우리는 누구에게도 위협이 되지 않았다, 단지 슬픔에 잠긴 채 나란히 서 있었을 뿐이다, 그가 총을 쐈을 때 조너선이 나를 밀쳐내 내 목숨을 구했다"고 덧붙였다.


수사를 진행 중인 샌 안토니오 경찰은 이에 대해 현재로서는 "조스 씨가 살해당한 사건이 그의 성적 지향과 관련이 있다는 증거는 없다"고 입장을 밝힌 상황이다.

조너선 조스는 '킹 오브 힐'의 시즌2부터 시즌13까지 존 레드콘 캐릭터의 목소리를 연기했다. 그는 시즌14의 방송을 앞둔 '킹 오브 힐'의 두번째 에피소드의 녹음을 마친 상태였으며, 이후의 에피소드들에도 출연할 예정이었다.

'킹 오브 더 힐'은 1997년부터 2009년까지 미국 폭스에서 방송됐으며, 최근 16년 만에 리바이벌돼 새 에피소드가 오는 8월 4일 훌루에서 처음 공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