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 대화방에 툭하면 아이 사진을 보내는 기혼 친구가 친구의 지적에 되레 화를 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사진=클립아트코리아

단체 대화방에서 대화의 흐름과 관계없이 아이 사진을 보내는 기혼 친구를 지적했다가 갈등을 빚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애 사진 좀 그만 보내란 말이 그렇게 섭섭한가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미혼인 글쓴이 A씨는 "애 키우니까 애 사진 보내고 싶은 거 당연히 이해한다. 그것도 적당히 해야 하는 거 아니냐"라고 토로했다.


사연에 따르면 단체 대화방에서 '점심 뭐 먹냐'는 질문이 나오면 다른 친구들은 '치즈돈가스', '마라탕'이라고 답하는 반면 기혼인 친구 B씨는 '이모들 ○○이는 오늘 처음으로 시금치 머거떠요'라며 아이 사진을 보낸다. 또 다른 친구들이 '드디어 퇴근한다' '난 오늘 야근' '난 오늘 쉬지롱' 이런 대화를 할 때면 B씨는 애 사진과 함께 '티니핑 놀이에 퇴근은 업떠요!'라고 보낸다.

심지어 B씨는 친구들에게 'OO살에 결혼해서 좋은 이유', '어린 나이에 애 낳으면 좋은 이유' 등의 숏츠 영상을 공유하기도 했다. 참다못한 A씨는 "어쩌다 애 사진 올릴 수도 있지만 매일매일 모든 주제에 애 사진을 올리는 건 좀 아니지 않냐"고 지적했고 친구들 역시 "그래. 이쁘다 하는 것도 한두 번이지. 너무 자주 올린다"며 동의했다.

그러나 B씨 반응은 뜻밖이었다. 그는 친구들에게 "나 질투하냐. 부러워서 그러냐. 결혼 못 해서 그러는 거냐"며 "이게 너희한테 피해를 주냐. 섭섭하다. 이러니까 저출산 얘기가 나오는 거다"라고 날을 세웠다.


이에 A씨는 "20대에 결혼한 거 안 부럽고 잘 살면 좋은 건데 어쩌라는 건가 싶다"며 "할 일이 없어서 그런가 싶어서 안쓰럽기도 했는데 그것도 한두 번이지 맨날 저러니까 왜 저러나 싶다. 친구들이 '너 애 낳고 왜 그러냐'고 뭐라 해도 듣질 않더라. '섭섭하다. 너무하다' 난리를 치는데 이해가 안 된다"고 토로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상대하지 말고 단톡방 따로 파라" "오히려 친구가 일상 대화에 못 껴서 자격지심 있는 것 같다" "일찍 결혼하고 출산할 수도 있고 그게 욕먹을 일이 아니라 생각하지만 타인은 결혼 못하는 거라 생각을 가진 이는 욕 먹어야 한다고 본다" "내 눈에나 예쁘지"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