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유니폼을 입은 천성호가 26일 열린 KBO리그 수원 KT 위즈전에서 4-3 역전승을 이끌었다. (LG 트윈스 제공)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LG 트윈스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이적생' 천성호가 친정팀 KT 위즈를 울렸다.

LG는 26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의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원정 경기에서 9회초 2점을 뽑아 4-3으로 역전승했다.


극적으로 시즌 43승(2무 31패)째를 거둔 LG는 단독 2위 자리를 지켰다.

반면 KT는 믿었던 마무리 투수 박영현이 1점 차 리드를 지키지 못해 시즌 36패(38승 3무)째를 당했다.

전날(25일) 2대1 트레이드를 통해 KT를 떠나 LG로 이적한 천성호는 7번 타자 1루수로 데뷔전을 치렀고 9회초 천금같은 2루타를 치고 동점 득점을 만들어 승리의 주역이 됐다.


먼저 0의 균형을 깬 팀은 홈팀 KT였다.

KT는 4회말 김상수가 볼넷을 골라내 만든 1사 1루에서 장성우의 선제 투런포가 터졌다. 장성우는 임찬규의 초구 슬라이더를 공략해 왼쪽 펜스를 넘기는 비거리 110m짜리 큰 타구를 날렸다.

끌려가던 LG는 곧바로 반격을 펼쳤다. 5회초 2사에서 박해민이 안타로 포문을 연 뒤 2루를 훔쳤다. 이어 신민재의 적시타로 1점을 만회했고, 김현수의 2루타까지 터져 2-2 동점을 만들었다.

LG 트윈스 신민재. 2025.6.18/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KT는 7회말 다시 앞서갔다. 배정대의 볼넷과 권동진의 안타로 1사 1, 3루가 됐고 이후 장진혁의 2루수 땅볼 때 3루 주자 배정대가 홈을 밟았다.

패색이 짙던 LG는 9회초 짜릿한 뒤집기를 펼쳤다.

앞선 3타석에서 무안타에 그쳤던 천성호가 2루타를 터뜨려 포문을 열었다. 이어 LG는 구본혁의 희생번트, 박해민의 몸에 맞는 볼과 2루 도루로 1사 2, 3루 찬스를 잡았다.

신민재 타석 때 박영현이 폭투를 범했고, 그 틈을 타 3루 주자 천성호가 홈으로 쇄도해 세이프 판정을 받았다.

계속된 1사 3루에서 신민재가 중견수 방면으로 적시타를 때려 승부를 뒤집었다.

LG는 9회말 유영찬이 마운드에 올라 실점 없이 아웃카운트 3개를 잡고 승리를 지켜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