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숙 전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지명 철회되며 새 교육수장 후보로 여러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사진은 지난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를 들으며 고개 숙이는 이 전 후보자. /사진=뉴스1

대통령실이 이진숙 전 교육부 장관 후보자를 지명 철회한 가운데 새 교육수장 후보로 누가 임명될지 관심이 쏠린다. 이재명 정부 국정운영 철학을 이해하고 교육 현안에 밝은 정치인 출신이 다수 거론되고 있다.

23일 정치권·교육계에 따르면 최근 대통령실은 이 전 후보자 지명 철회 후 새로운 교육부 장관 후보자 찾기에 돌입했다. 이 전 후보자가 도덕성 및 자질 논란으로 낙마한 만큼 해당 우려를 해소할 인물이 우선 고려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인사청문회가 열리기 전 핵심 조건으로 꼽힌 여성 할당 등은 크게 감안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또 이 대통령의 교육 공약을 이행할 리더십과 교육 현안 및 당면 과제를 해결할 정무적 능력도 인선 기준이다.

현재 이름이 오르내리는 인사 중에는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활동한 정치인이 비교적 많다.

우선 5선의 안민석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꼽힌다. 안 전 의원은 서울대 체육교육학과를 학사 졸업한 뒤 미국 일리노이대 석사를 거쳐 노던 콜로라도 주립대 대학원에서 교육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2018년에는 20대 국회 전반기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장을 지냈다. 이번 대선 당시 이재명 대통령의 교육 정책을 설계하는 후보 직속 '미래교육자치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했다.

박경미 민주당 대변인도 유력 후보 중 하나다. 박 대변인은 홍익대 수학교육학과 교수 출신으로 20대 국회 전반기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 하반기 교육위원회 위원을 맡았다.

문재인 전 대통령 시절에는 청와대 대통령비서실 교육비서관으로도 있었다. 정책 이해도, 소통 능력, 내각 여성 비율 등을 감안하면 인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원내에서는 김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거론된다. 김 의원은 현재 국회 교육위원회 위원장에 올라 있다. 교육 현안에 가장 밝고 의정 갈등을 매듭짓는 데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회 교육위원회 위원으로 활동 중인 백승아 민주당 의원과 강경숙 조국혁신당 의원 이름도 들리고 있다.

교육계 인사 중에서는 안 전 의원과 미래교육자치위에서 함께 활동한 박백범 전 교육부 차관이 언급된다. 박 전 차관은 문재인 정부 차관을 지낸 바 있다.

성기선 가톨릭대 교수도 물망에 오르고 있다. 성 교수는 문재인 정부에서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총괄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을 역임했다. 2022년 경기도교육감 선거에서 진보 진용 후보로도 나섰다.

교사 출신 강민정 전 민주당 의원은 현재 교사노조 등 교원단체의 적극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