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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자동차 업계에서 일본과 미국의 관세 합의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고 있다. 다만 추가 관세가 사라진 것은 아니기 때문에 미국 내 판매가 인상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24일 일본 매체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22일(현지시각) 일본과 무역 합의에 이르렀다며 상호관세율을 25%에서 15%로 인하하는 대신 5500억달러(약 757조750억원)를 투자받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합의에 대해 일본자동차공업회 회장이자 이스즈 자동차 회장인 가타야마 마사노리는 "협상 항목이 다양했음에도 자동차를 포함한 형태로 타결된 점에 감사한다"며 "자동차 산업에 대한 치명적인 영향이 완화됐고 미국 소비자에게도 최악의 상황은 피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주요 자동차 업체 관계자도 "납득할 수 있는 수치"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가 처음에 부과한 것보다 낮아졌을 뿐이지 합의된 자동차 추가 관세가 낮은 수준은 아니라는 입장도 있다. 한 자동차 업체 관계자는 "세율이 낮아져도 높은 공을 던져놓고 나서 반동으로 안정된 것처럼 보일 뿐"이라고 말했다.
일본 자동차 업계에 있어 미국 시장은 고가 대형차가 잘 팔리는 수익성 높은 시장이다. 특히 스바루와 마쓰다는 미국에 판매되는 양 절반이 일본에서 수출되고 있고 미쓰비시자동차는 전량이 일본에서 수출되기 때문에 관세 영향이 지대하다.
추가 관세가 발동된 4월 이후에도 일본 주요 자동차 업체들은 미국 내 판매 가격을 올리지 않았다. 미국에서는 일반적으로 차량 일부 개량과 가격 개정을 매년 9월에 실시하는 경우가 많다. 이에 일본 경제산업성 간부는 "자동차 회사들이 이 시기에 가격 인상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아울러 이번 합의로 인해 일본에서 미국으로의 생산 이전이 큰 이득은 아니게 됐다. 현재 외환시장에서 엔화는 약세, 달러는 강세를 보인다. 따라서 일본에서 자동차를 만드는 것이 생산비가 절감된다. 또 기존 공급망을 활용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12.5% 추가 관세 수준이라면 환율을 고려할 때 일본에서 수출하는 편이 낫다"고 밝혔다.
다만 자동차 관세는 일본 자동차 기업 수익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골드만삭스 증권은 총 15%(2.5% 기존 세율+12.5% 추가 관세) 관세가 승용차에 적용될 경우 도요타, 혼다, 닛산 등 주요 7개 사 영업이익이 약 1조9000억엔(17조8391억원) 감소할 것이라고 추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