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현 특별검사팀이 김건희 여사가 사용하던 비화폰을 확보해 이미징 포렌식을 통해 삭제내용을 복구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10월9일(현지시각)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싱가포르 샹그릴라 호텔에서 열린 싱가포르 동포 초청 오찬 간담회에 참석한 모습. /사진=뉴시스

해병대원 순직사건을 수사중인 이명현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최근까지 사용하던 비화폰을 확보했다.

5일 뉴스1에 따르면 정민영 특검보는 이날 서울 서초동 특검사무실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김 여사가 최근까지 사용하던 비화폰은 1대로 파악하고 있다"며 "(현재 초기화된 상태로) 이미징 포렌식을 통해 삭제된 내용을 복구할 수 있을지 시도해 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특검은 김건희 여사가 사용한 비화폰이 윤 전 대통령 및 대통령실 부속실장·수행실장, 대통령경호처장 등과 함께 최고 등급인 A등급에 묶여 운용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비화폰은 도·감청이 어렵고 통화 녹음도 되지 않아 국가 기밀을 다루는 대통령과 군·정보기관의 극소수 공직자만 사용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그런데 김 여사의 비화폰이 대통령실·정부 조직도 내 모든 상대에 대해 통화가 가능한 A등급으로 알려져 정치권에서는 김씨의 국정 사유화 의혹이 더욱 짙어진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또 정 특검보는 "대통령경호처로부터 윤 전 대통령과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 조태용 전 국가정보원장 등 비화폰 통화내역을 제출받아 분석 중"이라고 말했다. 정 특검보는 "2023년 7∼8월 비화폰으로 연락을 주고받은 내역을 확보한 것"이라며 "이들이 이 시기에 서로 주고받은 연락은 일부 확인됐다"고 부연했다.


최근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 부부 등이 개인 휴대전화와 비화폰을 수시로 번갈아 가며 사용한 정황을 확인하고 이들이 사용하던 비화폰 통신기록에 대한 압수수색영장을 법원으로부터 발부받아 순차적으로 제출받고 있다.

특검팀은 비화폰 통신기록을 토대로 윤 전 대통령이 채상병 사건 기록 회수에 관여했는지를 비롯해 윤 전 대통령 부부의 임성근 전 사단장에 대한 구명로비 관여 의혹 등을 수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