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혼외자로 추정되는 여성이 자신의 사진과 함께 푸틴 대통령을 저격하는 글을 텔레그램을 통해 공개했다. 사진은 푸틴의 딸로 알려진 엘리자베타 크리보노기흐의 모습. /사진=더 타임스 엑스(X·옛 트위터) 캡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혼외자로 추정되는 여성이 푸틴 대통령을 저격하는 글을 공개했다.

지난 4일(이하 현지시각) 영국 매체 빌트지에 따르면 엘리자베타 크리보노기흐(22)는 자신의 텔레그램 채널에 셀카 사진과 함께 "세상에 내 얼굴을 보여줄 수 있게 되어 해방감을 느낀다"라는 글을 올렸다.


크리보노기흐는 "내가 누구로 태어났으며 누가 내 인생을 파괴했는지를 떠올리게 한다"며 "그 남자는 수백만명의 생명을 앗아갔고 내 삶까지 파괴했다"고 전했다. 크리보노기흐는 그 남자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푸틴 대통령을 지칭한 것으로 해석된다.

크리보노기흐는 푸틴 대통령과 그의 가정부였던 스베틀라나 크리보노기흐 사이에서 태어난 혼외자로 추정된다. 가난한 생활을 하던 스베틀라나는 크리보노기흐를 낳은 후 상당한 부를 축적했다는 점과 크리보노기흐 출생증명서에 등록된 아버지 이름을 딴 부칭이 블라디미르의 딸이라는 뜻인 '블라디미로브나'라는 점 등이 크리보노기흐가 푸틴 혼외자라는 주장에 무게를 싣고 있다.

크리보노기흐는 지난해 6월 프랑스 파리 ICART 예술 및 문화 경영 학교를 졸업한 후 현재는 '엘리자베타 루드노바'라는 이름으로 파리 한 미술관에서 학생 인턴으로 근무하고 있다. 그는 SNS를 통해 개인 전용기를 타고 세계 여행을 하고 명품 의류를 착용하며 고급 클럽에서 DJ로 활동하는 등 사치스러운 생활을 과시했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후 계정을 삭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