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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의 주호주대사 임명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이명현 특별검사팀이 해당 의혹과 관련된 관계자들에 대한 압수수색을 마치고 압수물을 분석 중이다.
8일 뉴시스에 따르면 정민영 특별검사보는 이날 오전 서울 서초동 특검팀 사무실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이 전 장관의 호주대사 임명 과정에서 여러 절차가 진행됐는데 대통령실 및 법무부 인사정보관리단의 인사검증, 외교부의 공관장 자격심사, 법무부 출국금지 해제 등의 과정이 정상적으로 진행됐는지 주로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압수수색의 대상이었던 주요 피의자들에 대해서는 압수물을 분석한 이후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특검팀은 지난 4~7일 이 전 장관의 호주대사 임명 의혹에 관여한 것으로 의심받는 박성재 전 법무부장관과 조태열 전 외교부장관, 심우정 전 검찰총장, 외교부·법무부 청사, 대통령기록관 등을 대상으로 압수수색한 바 있다.
특검팀은 지난7일 오후 이원모 전 대통령실 인사비서관에 대해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해 휴대전화를 확보했다. 이 전 비서관은 이 전 장관이 호주 대사로 내정된 시기인 2023년 12월 인사비서관으로 근무했다.
이 전 장관은 2023년 7월 해병대 채상병이 순직한 뒤 같은해 9월 더불어민주당으로부터 해병대수사단의 사건 이첩 및 회수 과정에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고발됐다.
공수처는 이 전 장관에 대해 출국금지 조처를 한 것으로 전해졌으나 지난해 3월4일 외교부는 이 전 장관을 주호주대사로 임명하며 외교관 여권을 발급했다.
법무부는 임명 4일 뒤인 지난해 3월8일 이 전 장관에 대한 출국금지를 해제했다. 이후 이 전 장관은 호주로 출국했으나 11일 만에 귀국했고 대사에 임명된 지 25일 만에 사임한 바 있다.
아울러 특검팀은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의 구명로비 의혹을 수사하면서 대통령경호처로부터 확보한 김건희 여사의 비화폰에는 2023년 기록이 없다고도 전했다.
정 특검보는 "2023년 비화폰 서버에 저장돼 있는 수·발신 문자메시지는 확인이 안 됐다"며 "대통령경호처 서버에 보관된 내용으로는 2023년 통신 내역은 없었다"고 말했다. '(통신 내역이)자동으로 삭제됐는지, 삭제한 정황이 있는지' 등에 대한 질문에는 "파악 중이고 확인해봐야 될 것 같다"고 답했다.